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선 혈장 치료, 항바이러스, JAK저해제, 인터루킨6 억제제 등 다양한 기전이 활용되고 있고 국내에선 항바이러스, 항균제, 면역치료제 등의 기전을 중심으로 치료제를 찾고 있다.

혈장치료제 =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이용, 완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환자에게 수혈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다케다, 호주의 글로벌제약사 CSL 등에서 중증 환자 치료용으로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선 GC녹십자가 환자에서 추출한 항체 300종 중 중화항체 스크리닝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GC녹십자는 9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가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으로 일반 면역항체로 구성된 면역글로불린(Immune globulin)보다 코로나19에 특화된 항체가 더 많다.

SK플라즈마는 면역글로불린 중 코로나19 항체만 뽑아 쓰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을 확보해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왔다. 현재 300종의 항체 후보물질 중 가장 뛰어난 항체를 찾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을 통해 진행 2차 후보 항체군 선별 작업에 돌입했고 내주쯤 완료될 예정이다.

면역치료제 = 로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임상에는 전 세계에서 폐렴 증상이 있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중간 결과는 초여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기저질환으로 다발성골수종을 앓던 60대 남성이 악템라를 처방받은 후 완치된 사례가 보고됐었다.

국내에선 GC녹십자랩셀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자연살해세포(NK)를 활용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바이오텍 ‘KLEO 파마슈티컬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자사 NK세포치료제와 KLEO의 항체유도물질 ‘ARMs’를 활용,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틸렉스는 후보 물질을 미국에 특허 출원했고 엔케이맥스는 슈퍼NK(NK세포)를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하고 고려대에서 임상을 진행키로 했다.

인터루킨-6억제제 = 사노피ㆍ리제네론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자브라'는 인터루킨-6을 표적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지난달부터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에선 혈액암 치료제인 ‘실반트’가 인터루킨-6을 억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노바티스와 인사이트 코퍼레이션도 자사의 골수섬유증 치료를 위한 면역치료제 '자카비'를 코로나19 환자들의 사이토카인 증후군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항바이러스제 =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글로벌 3상을 통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안전성 및 약효를 평가 중이다. 렘데시비르는 이르면 내달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먼저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는 3월 공동 연구를 통해 350여개 후보물질을 합성, 코로나 바이러스 siRNA 치료제 탐색에 본격 착수한다고 공표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도 최근 악템라와 같은 기전의 약물인 ‘케브자라’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 2ㆍ3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암젠은 지난 3일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스(Adaptive Biotechnologies)와 코로나19 의약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암젠과 어댑티브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완전 인간 중화항체(fully-human neutralizing antibodies)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셀트리온, 이뮨메드, 부광약품, 일양약품, 큐리언트, 올릭스 등 9개 제약사가 매달리고 있다. 그 중 이뮨메드는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개인별 환자 대상으로 임상 7건을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은 시험관 내 실험(in-vitro) 임상에서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확인하고 곧 임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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