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의 조상 아스피린은 만능약일까? 그동안 말초혈관과 간암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을 보여왔던 아스피린이 이번엔 소화기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연구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된 소화기암에 대한 아스피린 효능 연구 분석은 "현재까지 가장 크고 포괄적인 분석”으로 불린다. 2019년 3월까지 발표된 소화관암과 아스피린에 대한 모든 연구를 체계적인 검토와 메타 분석으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이 분석에는 총 113건의 연구가 포함되었으며 이 중 대장암에 대한 연구는 45건이었으며 15만6000건의 발병 원인이 포함됐다.

연구원들은 정기적인 아스피린 사용 대 비사용에 대한 암의 상대 위험 수치(RR)를 추정했으며 일주일에 적어도 1~2알씩 복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선량과 지속 시간 위험 관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소화기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구체적으로 ▲대장암(RR=0.73, 45개 연구) ▲편평세포 식도암(RR=0.67, 13개 연구) ▲식도암(RR=0.61, 10개 연구) ▲위암(RR=0.64, 14개 연구) ▲간담도암(RR=0.62, 5개 연구) ▲췌장암(RR=0.78, 15개 연구)에서 아스피린의 암 발생 저지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머리와 목 에 관련된 암에 대한 10개의 연구는 위험의 현저한 감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 분석에서 또 아스피린 투여량과 대장암에 대한 지속 시간의 영향도 조사했다. 하루 75~100mg 아스피린 복용한 사람은 비복용자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10% 감소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325mg 복용했을 때는 35%, 500mg 복용 때는 50% 암 발병 위험이 감소와 연관돼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고선량 아스피린이 단지 몇 가지 연구에 기초했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는 신중히 해석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원들은 또 고선량의 경우 위출혈 등 잠재적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출혈 외에도 아스피린과 관련된 잠재적인 부작용으로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 출혈이 있다.

비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은 최대 10년 동안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이 위험은 1년 후 4%, 3년 후 11%, 5년 후 19%, 10년 후 2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라노의대 카를로 라 베치아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는 소화관 및 기타 암 예방에 아스피린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아스피린의 장, 식도 및 췌장암 예방 결과는 심장 및 혈관 질환 예방에 대한 임상 증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