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의 새 진단법을 개발했다.어깨질환과 오십견의 증상과 징후는 비슷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해 이번 연구가 주목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현태 신부)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사진) 교수는 유착성 관절낭염의 진단방법인 ‘유착성 관절낭염 확진을 위한 오구상완인대 면적의 최적 절단치’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병원 측이 28일 밝혔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주로 50대 이후 어깨 관절의 운동장애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오십견’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어깨 관절의 유착성 관절낭염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원인없이 어깨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골절, 탈구, 퇴행성 경추질환, 신경ㆍ근육성 질환 등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볼 수 없다. 또한 어깨 관절 질환으로 많이 알려진 어깨관절 충돌증후군, 석회화 건염 등도 유착성 관절낭염의 정의에서 제외된다.

김영욱 교수는 “어깨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 중 하나지만 현재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오구상완인대에 주목해 그 단면적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어깨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오구상완인대의 단면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에게서 오구상완인대의 비대가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김영욱 교수는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 52명과 정상인 51명의 MRI 촬영을 통해 오구상완인대의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분석했다. <사진>

정상인-오십견 환자의 어깨 MRI
정상인-오십견 환자의 어깨 MRI

측정 결과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가 정상인보다 오구상완인대의 단면적이 평균 26.59mm² 넓었다. 또 검사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질병이 있을 때 질병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와 특이도(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는 각각 76.9%, 76.5%로 각각 측정됐다.

즉, 비대해진 오구상완인대의 단면적을 통해 유착성 관절낭염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의 정확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임상에 도움 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JKMS)’에 게재됐다.

김병욱 교수
김병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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