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제약사의 매출액 1조 클럽에 가입한 종근당이 4일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제품인 ‘원더톡스’를 출시해 본격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원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으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토록 해 근육 움직임을 제어하는 제품이라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원더톡스는 미간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돼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종근당의 원더톡스 영업 시작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1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보톡스 시장을 소수의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보톡스 시장은 휴젤이 42%, 메디톡스 37%로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대웅제약, 휴온스, 엘러간, 기타 업체 등이 나눠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2위인 메디톡스가 지난해 ‘무허가 원료사용’ 등 의혹으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품목 허가가 취소될지 모르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종근당은 이러한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둘째는 종근당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786억원으로 전년(2018)의 9557억원보다 12.9%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기준 업계 순위도 유한양행, GC녹십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로는 보기 드문 성장세다.

그뿐 아니라 종근당은 10년동안 보톡스 판매 경험까지 쌓았다. 휴젤의 보톡스 제품을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동 프로모터로 자체 보급망을 통해 판매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가 종근당의 원더톡스 판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종근당이 시장점유율 1위인 휴젤과 그동안 2위였던 메디톡스의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에 쏠려있다. 종근당이 2013년 미용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가슴보형물인 ‘유로실리콘’ 등 다양한 미용성형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제약계에 종근당의 매출 경쟁 행보가 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