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에 대한 효과가 의문시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은 목 앞쪽 아랫부분의 갑상연골 앞쪽에 면해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주요 기능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다. 갑상선호르몬은 전신의 모든 세포에 작용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기능 이상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체내에 지나치게 많아 신진대사가 빨라지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 속도가 느린(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를 말한다.

무증상(無症狀) 갑상선 자극 호르몬 환자는 TSH라는 호르몬이 약간 상승한다. 이는 피로, 근육 약화, 기억 상실, 우울증, 건성 피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은 경증 갑상선 부전으로도 알려진 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 638명(65세 이상)을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TSH 호르몬 수치를 적어도 3개월 간격으로 2회 측정함으로써 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TSH 수치가 두 번 상승한 경우에도 연구에 포함됐다.

그런 다음, 1년 동안 환자의 약 절반은 약물을 투여받았으며 절반은 비활성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가 끝날 무렵, 레보티록신을 투여받은 참가자와 위약이 투여된 환자 간 증상에는 차이가 없었다. 레보티록신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질병의 자연적 경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레보티록신을 복용하는 환자가 약물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답했다. 이들은 레보티록신은 여전히 환자에게 유용하며 특히 상승된 TSH로 인한 심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논문은 ‘내과학연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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