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일 하룻동안 34명이 늘어 10일 0시 현재 1만874명에 달했다. 지난주 연 사흘째 신규 지역 감염 확진자 수가 제로(0)인 상태였으나 7일 12명, 8일 18명에 이어 계속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했던 정부는 9일 다시 클럽, 룸살롱, 콜라텍 등 유흥주점과 춤 시설 등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문을 닫도록 하고 위반 시 처벌키로 했다. 이처럼 갑자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 경기 용인의 20대 젊은이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서울 이태원동의 클럽을 밤새 3곳이나 드나들며 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였다.

A씨가 이날 드나든 클럽 3곳의 이용자만 1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중 소재가 파악된 60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4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날씨가 풀리면서 생활방역체제로 전환되는 등 방역망이 느슨해지자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처럼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는 데도 사회 곳곳에선 이에 대한 대응태세가 미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의 유흥주점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대부분의 클럽등이 문을 닫았는 데도 엉뚱한 곳에서 이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갈 곳을 잃은 일부 젊은이들이 실내 주점과 포차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실내 공간과 테이블 간격이 좁아 감염 확산이 우려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9일밤 이들 일부 업소는 빈 자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대기 손님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북적거렸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들 업소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구멍뚫린 방역망’이란 다른 표현에 불과한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지루함과 재난 지원금이 빚은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장은 지난달 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철이 되면 밀폐된 환경에서 다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이러한 질본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