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로슈의 ‘캐드사일라’(Kadcylaㆍ사진)를 권장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 지침 초안을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초기 유방암은 영국에서 매년 약 7000명이 HER2 양성 질환으로 진단되고 있다. HER2는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의 약자로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로 암세포가 성장하고 분열하게 만든다. 치료받지 않으면, HER2 양성 유방암은 HER2 음성에 비해 종양의 크기, 재발 위험성이 높고 예후가 좋지않다. HER2 양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사람들은 전체 유방암 환자 중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에 따르면 캐드사일라는 탁산(taxane) 기반 화학요법이나 HER2 표적 치료를 통한 선행요법 후 일부 암세포가 남아있는 환자들에게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무진행 질병 기간을 늘렸다. 다만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캐드사일라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항체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 허셉틴)에 엠탄신(emtansine)을 결합시킨 약물로 트라스트주맙이 HER2 수용체에 부착되고 엠탄신이 암세포에 침투해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캐드사일라는 항암 화학요법과 병행할 필요 없이 단독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부작용이 많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서도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

캐드사일라 약값은 정가가 5만1000 파운드(약 7700만원)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할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계약에 동의했다. 영국의 독립적 평가위원회는 비용 대비 효과 추정치에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NICE가 고려한 액수가 NHS 기금 사용액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NICE의 건강 기술 평가 센터 소장인 메인더트 보이슨(Meindert Boysen)은 ”수술 후 질병 진행을 늦추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추가 치료 옵션에 대해 환영한다“며 ”캐드사일라는 탁산 요법을 받은 HER2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권장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캐드사일라에 대한 NICE의 최종 지침은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작년 8월 전이성 환자에 이어 조기 유방암 환자에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캐드사일라가 기존 표준치료제인 '허셉틴' 대비 재발 위험을 50% 가량 줄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빠르게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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