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 실험용 백신이 원숭이에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연구진은 세포 면역을 자극하는 요법을 설계해 붉은털 원숭이 15마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1그룹은 항체 생성을 자극하는 바이러스성 단백질인 Env를 여러 차례 접종받았다. 2그룹은 1그룹과 같은 시리즈와 3가지 다른 바이러스 주사를 받았다. 각 바이러스는 세포 면역을 자극하는 Gag라는 바이러스성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가 포함되도록 변형됐다. 3그룹은 대조그룹으로 사용됐다.

예방접종은 40주에 걸쳐 진행됐으며 그 이후 원숭이들은 10주 이상 HIV의 시뮬레이션 버전인 SHIV에 노출됐다.

그 결과, 대조그룹 원숭이 대부분이 몇 주 안에 감염됐다. 그러나 백신이 접종된 원숭이의 대부분은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

5개월 후, 연구진은 각 그룹에서 6마리의 원숭이를 다시 SHIV에 노출시켰다. 명백한 차이가 나타났다. 세포 면역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Gag 백신을 받은 6 마리 중 4마리가 감염되지 않았다.

전세계 의과학자들은 1980년대부터 HIV 백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성과가 없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에 중단된 남아프리카에서의 시험이었다.

이 연구 결과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알 수 없으나 아직 그 효과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 연구 논문은 11일 ‘네이처 메디신’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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