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예비능(motor reserve) 향상이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은 신경과 정석종(사진) 교수팀이 초기 파킨슨병 환자 134명에게 뇌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정량 분석을 통해 운동예비능을 측정하고, 휴지기 기능성자기공명영상(resting-state functional MRI)을 촬영해 운동예비능과 연관된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를 찾아냈으며, 그 결과, 예비능이 높을수록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손영호 교수ㆍ카이스트 정용 교수와 공동 연구한 이번 연구는 ‘초기 파킨슨병에서 운동예비능(motor reserve)과 관련된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 분석(Identifying the Functional Brain Network of Motor Reserve in Early Parkinson's Disease)'으로 파킨슨병에서 운동예비능과 연관된 뇌의 구조물(neural substrate)을 확인해 병의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운동예비능은 뇌에 신경퇴행성 변화가 왔을 때 운동기능 저하 없이 발병을 늦추는 능력을 뜻한다.

정 교수팀은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늦춘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해 파킨슨병과 운동예비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이다.

정석종 교수는 “비슷한 정도의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에도 운동예비능이 높으면 운동장애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고 더 나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부와 운동 등으로 운동예비능을 향상시키면 파킨슨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에서의 ‘운동예비능’ 개념은 알츠하이머 치매에서의 인지예비능과는 달리 아직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 이 논문은 추상적일 수 있는 ‘운동예비능’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파킨슨병의 치료 전략 중 하나로 운동예비능의 향상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정 교수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유명 국제학술지 ‘Movement Disorders’ 4월호에 게재됐다.

정석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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