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치료보다 관리"… 일본서 '디지털 솔루션' 각광
치매는 "치료보다 관리"… 일본서 '디지털 솔루션' 각광
  • 박찬영 기자
  • 승인 2020.05.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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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약사 에자이ㆍ스미토모 등 인공지능 활용 집중 연구… IT 기업 기술과 융합, 플랫폼 개발
에자이의 셀프 치매진단 '노우 KNOW'. 이 시스템은 PC나 태블릿에서 15분 만에 간단히 치매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55개 이상 국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100개 이상 언어에 대응을 하고 비슷한 또래 평균과 비교한 뇌 건강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이전의 결과와 비교도 가능하다. [사진=일본 에자이 홈페이지]

전통적인 의약품 치료제 개발 난항 속에 빠진 치매 분야에 디지털을 활용한 솔루션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본 제약사인 에자이는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인지기능 셀프 테스트기 ‘노우 노우’(腦 KNOW)를 올해 3월 출시하고 스마트폰 앱을 중심으로 한 치매 대책 플랫폼 개발 중이다.

또 다이니폰스미토모제약(大日本住友製薬)은 치매에 따른 행동ㆍ심리 증상을 완화하는 의료기기를, 쿄와약품(共和薬品工業)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진단 시스템을 각각 IT 기업과 손잡고 개발하고 있다.

에자이 치매 진단ㆍ조언 시스템 '노우 KNOW' 기업에 판매

에자이는 3월31일 인지 기능을 셀프 체크하기 위한 디지털 기기 ‘노우 KNOW’를 법인 전용으로 발매했다. PC나 태블릿으로 15분 만에 뇌 반응 속도, 주의력, 시각 학습, 기억력을 평가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도 한다. 이 제품은 호주 코그스테이트(Cogstate)가 개발한 인지 기능 테스트 'Cogstate Brief Battery(CBB)'를 일본에서 뇌 건강도를 셀프 체크하는 디지털 툴로 개발했다. 에자이는 의료용 진단 도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후생 노동성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일본 치매 환자는 2025년 약 700만명을 넘고 2050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치매 전 단계에서 방치하면 1~3%가 경도인지장애(MCI)로 진행되는데 2012년에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치매의 사회적 비용이 20조엔(약 2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는 ‘예방’과 발병 후에도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공생’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에자이는 스마트폰 어플을 중심으로 한 치매 대책을 위한 플랫폼 ‘이짓트(easiit)' 개발을 진행 중이며 노우 KNOW도 앞으로 이짓트와 연계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이짓트는 축적된 개인 건강ㆍ생활 데이터(수면, 보행, 식사, 노우 KNOW 따른 검사 결과 등)와 의료 데이터(혈액 검사, 영상 검사, 진단 정보 등)와 에자이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개인에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조언을 제공하고 의료 종사자에 대해선 적절한 진단과 치료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자이는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고 치매에 대한 솔루션을 창출하는 에코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IT나 보험 등 타 업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미토모 치매 완화 기기ㆍ쿄와약품은 언어 진단 기기 개발

다이니폰스미토모제약은 디지털 헬스 기술 기업인 아이코미(Aikomi)와 제휴해 치매에 따른 우울, 배회, 불안, 공격, 망상 등 비인지성 증상인 행동ㆍ심리 증상(BPSD) 완화 의료기기를 공동 연구한다. 아이코미 독자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 개인 맞춤형 감각 자극을 제공하기 위한 기계 학습 기능 개발을 하고 있다.

쿄와약품은 데이터 해석 기업인 프론테오(FRONTEO)와 치매 진단 지원 시스템에 관한 사업 제휴를 했다. 쿄와약품은 프론테오가 개발한 언어 분석 인공지능(Concept Encoder)을 이용해 환자와 의사 간 5~10분 정도의 짧은 대화를 통해 인지 기능 장애 유무 및 중증도를 판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은 자연 언어를 사용하여 치매를 진단하는 세계 최초의 시스템이 될 전망으로 일본에서 조기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얀센ㆍ릴리 등 빅파마들도 디지털 치매 진단기기 개발 동참

미국 얀센과 영국 휴마(Huma)는 알츠하이머병의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개발 중이다. 미국 릴리는 애플 등과 함께 아이폰 등 단말기 사용 데이터와 수면 모니터링 응용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MCI나 가벼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앓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타 업종 참여도 활발하다. 마루베니(丸紅)는 캐나다의 옵티나 다이아그나스틱스(Optina Diagnostics)와 망막 촬영 이미지를 이용한 치매 진단 기술을 일본에 도입하기 위해 나섰다. 이 기술은 망막을 촬영한 영상을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e) 기술과 AI를 통해 분석해 환자의 뇌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전까지는 베타아밀로이드와 반응하는 약물을 투여 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거쳐야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포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 투자와 시간이 소요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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