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와 금식 모방 다이어트는 암종양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비타민C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노벨상 수상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으로부터 나왔으나 무시됐다. 그러나 2017년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방사선요법 및 화학요법과 함께 고용량의 비타민C가 내약성이 우수하고 뇌암 환자의 생존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생성되는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으로 조직에서 고반응성 활성산소(free radical)를 청소한다. 그러나 비타민을 혈류에 직접 주사하면 조직 농도가 높아져 산화촉진물질(pro-oxidant)이 되어 과산화수소와 같은 활성산소가 형성된다. 암세포에서 활성산소는 단백질, 지질 및 DNA를 포함한 분자를 손상시켜 세포 사멸을 가져올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KRAS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공격적인 암은 고용량의 비타민C로 인한 활성산소 손상에 취약하다. KRAS 변이 암은 대부분의 암 치료에 저항하고 이러한 암을 가진 사람들은 생존율이 낮다. 이 변이 암은 모든 인간 암의 약 25%와 대장암의 약 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USC(Southern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IFOM암연구소 연구진은 금식의 영향을 모방하는 특별식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칼로리 섭취를 크게 제한하는 식단은 심장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2형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방식은 이미 다른 영장류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매우 적지만 올리브나 아마씨 등으로 지방이 많은 식물성 식단을 개발해 금식의 대사 효과를 모방했다.

이 식단에선 인체가 글리코겐 축적량을 고갈시킨 후에는 비(非) 탄수화물 공급원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 사람들은 5일 동안 금식 모방 다이어트를 고수한 다음, 정상식을 먹어 건강에 해로운 체중 감소를 피한다.

고용량 비타민C와 금식 모방 다이어트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자란 KRAS 돌연변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해 함께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KRAS 돌연변이 종양이 있는 마우스에서 공복 모방 다이어트와 비타민C의 조합이 암의 진행을 늦췄다. 또한 안전성도 검증됐다. 식이요법을 하는 동안 마우스의 체중은 20% 이상 빠지지 않았다. 또 정상적인 식이요법으로 돌아왔을 때 빠르게 체중을 회복했다.

금식 모방 다이어트나 비타민C 단독으로 사용해도 암세포의 성장이 감소하고 암세포의 사멸이 약간 증가했다. 하지만 함께 사용하면 거의 모든 암세포를 죽이는 극적인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우리는 처음으로 완전 무독성 중재가 어떻게 공격적인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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