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을 불안한 ‘안개 속의 검은 그림자’로 평가했다. <그림 참조>

4월 하순~5월 중순까지 발표된 올해 1분기 결산에서 내년 1분기 실적 예상을 전망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대부분 “현 시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절히 예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13개 주요 제약사 가운데 절반 정도인 6개사가 2021년 1분기 실적 예상에 “코로나19 영향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히사미츠제약(久光製薬)은 “코로나19 영향을 합리적으로 산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내년 1분기 예상 실적 발표를 보류했다. 주가이제약(中外製薬)이나 쿄와기린처럼 12월 결산 기업도 예전에 발표한 예상을 수정없이 그대로 두고 있다.

실적 예상에 코로나19를 반영하지 않은 아스텔라스제약의 야스카와 켄지 사장은 지난 18일 결산 설명회에서 “예산 책정 시점에서 앞으로의 영향을 적절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보통 2분기 종료 시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적 예상 재검토를 이번엔 1분기 종료 시점에서 코로나19 최신 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이찌산쿄(第一三共)도 코로나19 수습 시기를 정확히 전망하기 어렵다며 내년 실적 예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2분기까지 이어지면 수익에 3~5%(300억~500억엔) 마이너스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출 자제에 따른 진료 감소, 신약의 시장 침투 지연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마케팅 활동도 줄어 경비 지출도 감소하기 때문에 영업이익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 정점을 지나 경제 활동 재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지만, 접촉 기회를 줄이는 등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다이닛폰스미토모제약(大日本住友製薬) 노무라 히로시 사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다운사이드의 영향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예상에 코로나19 영향을 포함시킨 제약사는 에자이, 오노약품(小野薬品工業), 다이쇼제약(大正製薬)홀딩스(HD), 산텐제약(参天製薬) 등이 있다.

에자이는 전반적으로 매상 수익에 3% 가량 마이너스 요인을 포함시키고 있지만 판관비도 줄기 때문에 영업익 영향은 적다고 예상했다. 다이쇼는 매출 185억엔, 영업이익 56억엔의 마이너스 영향을 예상했다. 오노약품은 “코로나19 수습 시기를 현 시점에서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6월 말까지 의료기관 외래 환자 등이 줄어들 경우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텐제약은 “코로나19 수습 시기를 지역별로 가중치를 둬 반영했다”고 말했다.

주가이제약의 이타가키 토시아키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4월 하순 결산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제약사의 사업이나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은 ▲신제품의 시장 도입과 침투 지연 ▲신청이나 심사 대응 등 약사 관련 스케줄 지연 ▲임상 개시 시기나 스케줄 지연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스텔라스 야스카와 사장은 "신제품의 시장 침투, 신청 단계 개발품 심사, 위기 대응에 필요한 일시적 비용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는 올해 일본 의약품 시장에 2530억~3030억엔 마이너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료 환자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 환자 감소는 줄지 않겠지만 생명과 관련되지 않은 질환 환자는 진찰이나 처방을 위한 통원이 줄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케다처럼 “현 시점에서 입수 가능한 정보에 근거하면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은 없다”는 기업도 있지만,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재확산이 염려되고 있어 불안한 장래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주요 제약사 내년 1분기 예상 실적
                     일본 주요 제약사 내년 1분기 예상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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