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광(blue light)으로 다제내성균인 'MRSA'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균은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방어를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으며 일부 병원체는 항생제를 물리치기 위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공대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던 중 우연히 광학 현미경 기술(optical microscope techniques)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세균을 비활성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세히 조사한 결과, 청색광이 '스타필로잔틴(STX)'이라는 분자를 파괴하면서 세균이 마침내 사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청색광은 STX를 분해했고 MRSA 세포를 보호하는 막 전체에 작은 개구부가 나타났으며 균주의 90%가 사멸했다. 그러나 MRSA와 같이 빠르게 분열하는 세균은 30분 안에 세포가 다시 분열되면서 재확산한다.

연구진은 “MRSA는 생존해 있는 것들이 빠르게 분열하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위해선 99.9% 박멸해야 안심할 수 있다”며 완전 박멸을 위해 청색광을 조사(照射)한 다음, 살아있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산화제인 과산화수소를 세포에 주입했다. 그 결과, 세균 박멸이 가능한 99.9%의 효과를 가져왔다.

연구진은 또 퍼듀대 및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웰멘영상의학센터 연구진들과 협력해 마우스의 MRSA 피부 상처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치료법으로 청색광을 사용하면 정상 세포가 손상되지 않는다. 또 치료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조직의 깊이를 늘릴 수 있다. 통증도 없고 열을 느끼지 않아 임상 응용에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조만간 당뇨병으로 인해 피부 궤양이 발생한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선진과학(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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