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로 초기 유방암과 기타 종양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센서 어레이(Array)에 혀액과 같은 생체 샘플을 처리, 가공할 수 있는 유체 제어 기술이다. 플라스틱ㆍ유리ㆍ규소(실리콘) 등의 소재를 사용해 나노(10억분의 1) 리터 이하의 미세 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극미량의 샘플이나 시료만으로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나 연구 과정을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든 칩이다.

미국 캔자스대 연구진이 만든 유리 현미경 슬라이드의 크기인 ‘EV-CLUE’는 암의 다른 마커를 감지할 수 있는 8개의 미세분자 채널에 소량(약 2마이크로 리터)의 혈액을 주입하도록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암 진행과 관련이 있는 종양으로부터 방출되는 효소인 ‘MMP14’를 찾기 ‘EV-CLUE’를 사용한 결과, 초기 단계 또는 전이성 유방암을 첫 번째 30명 그룹에서 97%, 두 번째 70명 그룹에서 93%의 정확도로 감지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소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9%이지만, 암이 림프절로 퍼진 환자는 86%, 인체 전반으로 퍼진 경우에는 27%에 불과하다.

일단 유방암이 원래 위치 밖으로 이동하면 암성 세포를 신체의 다른 곳에서 잘 찾아내기 힘들다. 그런데 EV-CLUE는 암 전이의 조기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종양은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을 혈류로 흘려 보내는데 이러한 암시 징후는 아직 전이되지 않은 암을 감지하는데 유용하다.

연구진은 “이 칩은 유방암 탐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기 시험을 시작했다. 칩을 사용하는 것이 유방 조영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특히 EV-CLUE 칩은 3D 프린터를 사용해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공정으로 만들어져 보급이 훨씬 용이하다는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 연구 결과는 ‘병진의과학’ 10일(현지시간)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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