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Wnt 표적항암제 'CWP291'을 ‘코로나19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전략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약물 재창출은 상용화 및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해 다른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회사에 따르면 CWP291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골수종,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이 회사는 CWP291의 기존 표적항암제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종양의 저항성 발현에 주요 역할을 하는 GRP78의 저해 효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 가능성을 검토했다.

지난 3월 국제학술지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등재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의 수용체 GRP78 결합 부위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GRP78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스파이크 결합 부위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GRP78의 상호 작용을 저해시키면 바이러스 진입과 복제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CWP291의 세포실험에서 대조 약물보다 동등 이상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CWP291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에볼라치료제)’를 비롯해 말라리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치료제 ‘로피나비르’ 등보다 약 4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CWP291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약물동태(체내 약물농도 변화)와 안전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개발을 결정했다. 앞으로 추가 동물 모델 시험에 돌입하는 동시에 임상시험을 위한 국내외 임상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독성 문제로 여러 항암제의 약물 재창출이 실현되지 못했지만, CWP291은 한국과 미국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임상 1상의 약물 용량보다 낮은 농도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CWP291의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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