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게임 체인저’라 부르던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명적인 심장박동 장애를 일으킨 사례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우라스키 의료센터 의사들은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84세의 여성을 치료했다. 그녀는 유방암 병력이 있었고 고혈압이 있었다. 치료제에는 유방암 치료제 ‘레트로졸’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메만틴’이 포함됐다.

심전도 조사 결과, 이 여성의 보정된 QT(QTc) 인터벌(corrected QT interval)은 462밀리 초(milliseconds : 1000분의 1초)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높았지만 클로로퀸 처리에 대한 안전 지침인 500밀리 초 미만이다.

의사들은 그녀의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되자 클로로퀸을 처방했다. 그러나 5일간 치료 후에도 변화가 없는 데다 QT 인터벌이 627 밀리 초로 길어지자 클로로퀸과 메만틴 및 레트로졸 투입을 중단했다.

의사들은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칼륨 보충제를 주입했다. 그러나 6시간 후, 부정맥이 일어났다. 이는 심장의 하부가 상부와 동기화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부정맥을 즉시 중단시키는 치료를 받았으며 QT 간격은 점차 정상화됐다.

이를 관찰한 의사들은 메만틴이 심장박동 장애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클로로퀸을 투여하기 시작한 후에만 ​​QT 인터벌이 급증했다며 클로로퀸이 원인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긴급 승인을 철회하며 위험이 이익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례 연구는 ‘심장저널’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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