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및 전국 16개 시도지부는 30일 5차 지부장회의를 개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격 화상투약기 도입 추진에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사진=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 및 전국 16개 시도지부는 30일 5차 지부장회의를 개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격 화상투약기 도입 추진에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사진=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30일 '5차 지부장회의'를 긴급히 열고 정부에 '의약품 화상판매기' 도입 추진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한약사회 및 전국 16개 시도지부는 최근 불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격 화상투약기 도입 추진과 관련한 현안 공유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약사회는 실증 특례를 통한 영리 기업자본의 의약품 판매업 진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일방 통행식의 정책 추진 시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약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원격, 비대면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빙자해 영리 기업자본의 의약품 판매업 진출을 실증 특례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 당국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경고한다"며 즉각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면서 약사회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실효성 및 특혜 논란 등을 이유로 여ㆍ야 모두 반대해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못하고 폐기된 바 있는 개인 사업자의 의약품 자판기 도입 법안을 정부가 ‘의약품 화상판매기’라는 이름으로 현 시점에서 도입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심야, 공휴일 의약품 접근성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7개 광역자치단체와 5개 기초자치단체가 공공 심야약국 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동안 정부는 관련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1원의 예산도 지원한 바 없다. 그런 정부가 공공 심야약국의 실효성을 폄훼할 자격이 있는 것이며, 화상판매기로 기대하는 목표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약사회는 "자판기 운영이 수익이 나기 위해선 자판기를 설치하는 약국은 자리를 빌려주는 것일 뿐 실질적인 운영자는 영리 기업자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성과주의식 행정에 치우친 무리수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인들은 노력과 헌신을 다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약사들은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역할로 국가 공공 보건의료 기능을 지탱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무참히 짓밟듯이 전국 8만 약사가 반대하고 있는 화상판매기 실증 특례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최소한의 양식과 상식도 존재하지 않는 일방 통행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만일 정부가 정부의 힘만 믿고 이를 강행한다면, 우리 8만 약사들은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전국 16개 시도지부가 단결해 단 하나의 약국에도 화상판매기가 설치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보건의료 영리화를 반대해 온 시민단체와의 연계와 보건의료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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