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및 약물을 고통 없이 전달하는 미세바늘 전문기업 쿼드메디슨은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 2차 중대형과제에 제출한 5가 혼합백신 마이크로니들 과제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8일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보건복지부ㆍ국내제약바이오 5개사가 공동 출자한 글로벌 민관협력 연구기금으로 국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감염병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 백신, 진단, 디지털 헬스 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쿼드메디슨은 28개월간 라이트펀드로부터 연구기금을 지원받아 마이크로니들 기반 감염병 대응기술 개발에 나서게 되었으며 연세대 의대와 LG화학이 공동개발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마이크로니들은 길이가 1mm 이하인 미세바늘로 피부를 통해 백신 및 의약품을 고통 없이 전달하는 신개념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이다. 백신의 경우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 주사 대비 약물 안정성이 높아, 보관 및 유통이 편리하고 사용상의 편의성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방법이 간단해 전문 의료진의 도움 없이 일반인도 가능한데, 이런 특징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의료 사각지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약품 마이크로니들은 마이크로단위의 바늘 위에 약물을 정교하게 탑재하고 피부 내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요구되어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기술이다.

쿼드메디슨이 진행하는 선정 과제는 5가 혼합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을 마이크로니들에 각각 담아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여러 종류의 백신을 구획된 마이크로니들에 각각 코팅하여 경피에 전달하는 기술은 쿼드메디슨의 자체 기술로, 최근 약물전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을 통해 원천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쿼드메디슨은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분리형 마이크로니들’의 원천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관련된 특허를 이미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에서 9건의 특허 등록, 8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또 세계 최초 경피용 혼합백신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또다시 해외 마이크로니들 기업들과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쿼드메디슨의 백승기 대표는 “예방 백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근성과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국가에서는 백신을 제공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기존 의료진의 부족을 극복하고 자원봉사자에 의해 누구나 쉽게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로 더 나아가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쿼드메디슨은 LG화학 및 UN 산하 국제백신연구소(IVI)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비롯하여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 공공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백신 마이크로니들 개발 위탁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림제약과 MOU 체결을 통해 탈모치료제 및 기타 합성의약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특히 작년 말 쿼드메디슨은 무균환경의 cGMP기준을 충족한 제조소를 완공하였고, 이와 함께 올해 초 의료기기 GMP 인증을 받아 해외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대규모 양산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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