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는 아시아ㆍ태평양 4개 국가 전립선암 환우회와 공동으로 전립선암 환자들의 질환 및 치료 인식을 조사한 ‘모든 전립선암이 같지 않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시아ㆍ태평양전립선암환자연합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전립선암의 증상, 진단 시점, 질환 단계별 환자들의 수요 및 치료 결정과정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담고 있다.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를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전립선암환자연합 소속 5개국의 전립선암 환우회는2018년12월부터 4개월간 전립선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는 6월 온라인 영국국제비뇨기학저널에 게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10명 중 9명은 진단 전 전립선암 증상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 만큼,인식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78%는 진단 이전에는 전립선암 증상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나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었으며, 진단 이전에 전립선암 관련 정보를 잘 알고 있는 환자는 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전립선암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증상 발생 이후 의사를 만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식조사에 참여한 한국 환자 100%가 소변 문제 등 증상을 경험했으나 대다수가 이를 노화의 증상으로만 인식,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가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노령층에만 발병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전동수 이사는 “한국을 포함해 아ㆍ태지역 전반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인지가 너무 미흡하다. 전립선암 증상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진단 시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기에 시급히 전립선암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 제고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의 진행 단계별로 환자들의 질환 인식에도 주요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단계의 환자들은 주로 암의 진행이나 현재 가능한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지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들은 통증이나 신체적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태지역 전립선암 환자들은 전립선암의 다양한 단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단계별 치료 옵션 종보도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 환자의 약 70%는 주치의로부터 전립선암 진행 단계에 대한 심도있는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응답했으나, 약 13%만이 진행 단계별로 가능한 치료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시아ㆍ태평양전립선암환자연합 공동 의장 겸 도쿄 신주쿠 의료센터 비뇨기과 코이치로 아카쿠라 교수는 “이번 인식조사 결과 보고서는 전립선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 수준을 유방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유방암의 경우 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진단률과 전체생존기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시아ㆍ태평양전립선암환자연합 공동 의장 겸 호주 멜버른 대학교 비뇨기과 데미안 볼튼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질환에 대한 지식, 치료지원 정책의 격차를 양적으로 측정한 최초의 사례”라며, “이번 조사 결과 암의 조기 발견을 통해 아ㆍ태 지역 환자들의 치료결과에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전립선암의 증상과 질병 단계에 대한 정보수준과 이해도 제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이달숙 회장은 “한국에서는 전립선암의 원인과 관련해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고, 전립선암은 치료가 쉬운 암으로 여겨 질환과 치료방법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면서 "모든 전립선암이 같지 않다'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전립선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및 이해도가 크게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시아ㆍ태평양전립선암환자연합은 한국, 일본, 중국, 호주 총 5개 전립선암 환자 그룹이 모여 아ㆍ태 지역 전립선암 환자들의 삶의 질과 치료효과 향상,변화를 이끌어가고자 지난 2017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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