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왼쪽)과 아바스틴.

한국로슈(대표 닉 호리지)는 7월 31일 자사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로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1차 치료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면역치료옵션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허가는 임상 3상(IMbrave150)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는 지난 2019년 11월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회의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올해 5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된 바 있다.

임상시험은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은 각각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과 소라페닙 단독 투여군에 2:1로 무작위 배정돼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하거나 임상적 유효성을 상실할 때까지 치료를 받았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

연구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p<0.001).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은 8.6개월(중앙값)의 추적 관찰 결과 전체생존기간이 데이터 확정 시점(data cut-off)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13.2개월(중앙값)로 확인됐다. 또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역시 41% 개선했다(p<0.001).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은 6.8개월로 대조군의 4.3개월보다 2.5개월 연장됐다.

특히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IMbrave150 연구를 통해 2차 평가변수인 반응률에 대해서도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7.3%로 대조군의 1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p<0.001). 간세포암에 맞춰 수정된 기준(HCC mRECIST)에서의 객관적 반응률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 33.2%, 대조군 13.3%으로 차이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p<0.001).

또한 같은 연구에서 삶의 질 유지 효과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소라페닙보다 높게 나타났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투여군에서 삶의 질, 신체 기능, 역할 기능이 저하되기까지의 기간(time to deterioration)이 대조군보다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IMbrave150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이상반응은 이전에 다른 질환에 대한 개별 연구에서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국로슈 의학부 이승훈 책임자는 “간세포암은 원격 전이 시 생존율이 2.7%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이며, 특히 약 80%의 환자가 간경변증 등 기저질환을 동반해 치료 예후가 불량하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IMbrave150 임상시험 결과 발표 직후 이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이 치료 지침 개정을 통해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표준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권고한 만큼 국내에서도 간세포암 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에서 최초이자 국내 유일하게 허가 받은 면역치료옵션이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간세포암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치료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이에 따른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요구가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환자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통한 임상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지난 5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개 국가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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