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계가 2년 전부터 도입한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과 관련해 윤리경영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평가가 실시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제약사(회원사)들의 참여를 통한 ‘제약산업 ISO37001 인증 사업 도입 효과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기간은 올 12월31일까지로 예정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계의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위해 2017년 10월 2차 이사회에서 'ISO37001' 도입 및 컨설팅 비용 지원에 대한 ‘의약품 시장 투명성 강화 계획’을 의결했고, 이후 각 사의 노력과 협회의 지원으로 2018년부터 ISO37001 도입을 본격화한지 2년여만에 47개사가 인증을 받았고, 8월 현재 6개사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과제는 ISO37001의 인증 갱신 시점(인증 후 3년)이 도래함에 따라, 도입에 따른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국제비정부기구(NGO)인 한국투명성기구가 맡았다. 한국투명성기구는 1995년부터 해마다 각국의 부패지수(CPI)를 발표하는 국제투명성기구의 한국본부로, 정부와 정치, 시민사회와 일상생활에서 부패 척결을 목적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투명성기구는 ISO37001 인증 제약바이오기업의 도입 전ㆍ후 변화를 정성적ㆍ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윤리경영 관련 외국 평가 제도 및 사례를 조사해 제언키로 했다. 형식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윤리경영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ISO37001 도입 효과에 대한 제약사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다각적인 분석을 수행한다. 한국투명성기구가 조사 대상인 제약바이오협회 소속 ISO37001 인증 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별 직급ㆍ부서 등을 감안해 심층면접ㆍ토론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협회 측은 연구에서 개발한 지표를 활용해 기업 스스로 지속 점검하고 보완점을 도출하는 등 이번 연구를 중간 점검의 기회로 삼아 윤리경영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당위성과 이해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취지가 담긴 만큼 협회는 이번 연구에 대한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원 회장은 "회원사들이 ISO37001을 도입하면서 리베이트 근절에 관한 공감대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은 전 산업계의 의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이뤄야 하는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선 연구개발(R&D) 역량과 아울러 윤리적인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이 우리 산업의 핵심 가치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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