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모델 보여준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 수출
'혁신' 모델 보여준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 수출
  • 편집국
  • 승인 2020.08.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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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미약품이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듀얼아고니스트)을 비알콜성 간염치료제로 개발, 제조, 상용화키로 미국 제약사 MSD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제약 기술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바이오ㆍ제약계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을 통해 계약금 1000만달러(약 119억원)와 함께 개발 단계별로 최대 8억6000만달러(약 1조272억원)를 받고 제품이 출시되면 판매에 따른 일정 비율의 로열티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이번에 MSD와 기술 수출에 성공한 신약 후보물질이 과거 비만ㆍ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다국적제약사인 얀센에 수출했다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돼 되돌려 받은 기술이었다는 사실이다.

한미약품은 비만ㆍ당뇨치료제로 개발한 이 후보물질을 지난 2015년 존슨&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수출했으나 얀센은 임상 2상 시험 도중 지난해 1억5000만달러의 계약금까지 포기하며 후보물질의 개발권리를 반환했었다. 한미약품은 그 당시 얀센과 계약은 끝났지만, 임상 과정에 약물의 개발 가능성은 입증됐다며 방향을 새롭게 정하겠다고 밝혔었다. 한미약품은 그 후 듀얼아고니스트의 새로운 약효 개발에 주력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의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MSD의 임상연구센터 샘엥겔 박사는 “신약 후보물질의 2상 임상 데이터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로 개발할 주목할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번 실패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라 해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효능을 연구한다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혁신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 실패는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 수년동안 해외 제약사들과 잇단 계약 파기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소 의기소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비알콜성 간염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MSD로부터 인정받게 됨으로써 연구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계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실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치부된다. 한미약품이 이번 MSD와 계약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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