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염모제(일명 모발 염색약) 성분에는 아직도 피부 등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개선되지 않는 등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염색한뒤 피부 발진ㆍ가려움ㆍ부종은 물론, 심지어 안구 통증ㆍ시력손상ㆍ탈모 등의 부작용까지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적지않다. 

염모제는 모발이나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원료 성분이 문제인데, 특히 머리털을 검은색으로 바꿔주는 파라페닐렌디아민 성분이 그 핵심이다.

최근 메디소비자뉴스 취재진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 염모제의 성분을 살펴봤더니 여전히 파라페닐렌디아민이라는 성분이 '필수'로 들어가 있다. 이 성분은 피부에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화학물질이다.

농도 상한이 6.0%(사용시 3.0%)로 규정돼 있다고는 해도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마찬가지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 염모제들이 프로필렌글리콜 등 또다른 유해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성분을 갖고 있어 소비자 안전이 도외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에 따라 일부 염모제 업체들이 자사 염모제에 중장년층이 읽기 쉽도록 유해 화학성분에 대한 설명서와 사용시 주의사항을 큰 글씨로 기재하는 등 일부 지적사항들은 개선됐으나 이같은 유해 화학성분에 대한 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의식한 일부 염모제 업체들이 염색약을 오징어먹물, 창포 등 천연 염색약인양 포장하는 등 여전히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않다.

소비자관련 전문가들은 “소비자 주의사항이나 설명서 기재 등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가장 중요한 염모제 성분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면서 "당국의 관리, 감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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