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한 이스라엘의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인 카르 메디컬(Kahr Medical)이 미국 FDA로부터 혈액암과 흑색종 등 고형 종양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 ‘DSP170’이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후보물질 DSP107은 CD47 과발현 종양을 타깃으로 하며 대식세포 억제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고 종양 항원 특이 활성화 T세포에 면역 공동자극 신호(costimulatory signal)를 전달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DSP107은 CD47을 암세포에 결합시켜 SIRPα와의 상호작용을 차단,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것(phagocytosis)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41BB를 T세포에 묶어 활성화한다. 이로 인해 대식세포와 T세포 매개 종양을 파괴하는 면역 활성화로 이어진다.

카르 메디컬은 1/2상 임상을 통해 DSP107의 안전성, 약동학(PK) 및 약력학(PD)을 단일요법으로 평가하고 로슈의 PD-L1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과 병용요법을 연구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현재 환자 모집 등을 하고 있다.

카르 메디컬 야론 페레그(Yaron Pereg)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면역항암 프로그램을 클리닉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임상 단계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DSP107은 독특한 이중 작용 메커니즘과 혈액학적 독성이 없는 뛰어난 안전 프로필을 갖추고 있어 동급 최고의 CD47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몇 주 내에 암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를 위해 1/2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2상 임상은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DSP107의 안전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한다. PD-1/PD-L1 억제제로 치료 후 진행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DSP107 단독요법과 로슈와 협업을 통해 티쎈트릭과 병용요법으로 효능을 평가한다.

한편 미래에셋벤터투자 외에 카르 메디컬에 투자한 회사는 스웨덴 플레리에 인베스트(Flerie Invest)와 영국 오리엘라(Oriella), 이스라엘 하다싯 바이오 홀딩스(HBL), 싱가포르 파빌리온캐피탈(Pavilion Capital) 등이다. 총 조달 자금은 1800만달러(약 219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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