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OTC) 사업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는 다케다가 이번엔 자회사를 미국 투자펀드 블랙스톤 그룹(The Blackstone Group)에 매각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다케다가 자회사인 다케다컨슈머헬스케어(Takeda Consumer Healthcare)와 고함량 활성비타민 에너지 드링크 '아리나민'(Alinamin)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블랙스톤과 23억7000만 달러(약 2조7918억)에 거래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다케다는 지난 몇 달 동안 일반의약품을 잇따라 매각했다. 가장 최근에는 아시아 태평양 9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비핵심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18개 품목에 대한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셀트리온에 2억7800만 달러(약 33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매각한 18개 품목에는 전문의약품 ‘네시나’, ‘액토스’, ‘이달비’ 등과 일반의약품 ‘화이투벤’, ‘알보칠’ 등이 포함된다. 해당 제품군은 이 지역에서 2018년에 약 1억40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다케다는 올해 초부터 자회사 일반의약품 사업 매각을 시도했으며 외자계 펀드와 일본 제약사들이 입찰 경쟁을 벌인 가운데 최종적으로 블랙스톤으로 결정했다.

다케다는 620억 달러로 샤이어 인수로 인한 부채를 줄이면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왔다. 샤이어 인수로 약 300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했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샤이어 인수 후 약 100억 달러 상당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을 계획했다. 다케다는 이러한 비핵심 자산을 팔아 부채를 줄이면서 위장병, 희귀질환, 혈장유래 요법, 항암제 및 신경학 등 5가지 주요 사업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케다는 또 유전자 치료에도 몰두하고 있다.

올해 6월에 카민 테라퓨틱스(Carmine Therapeutics)와 2가지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고 3월에는 희귀 질환에 대한 단백질 대체 및 mRNA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영국 생명공학회사 에복스 테라퓨틱스(Evox Therapeutics)와 최대 5종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계약을 맺었다. 다케다는 에복스에게 계약금, 단기 마일스톤, 연구 지원금으로 최대 44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8억8200만 달러와 로열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에는 합성 DNA 서비스 업체인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Twist Bioscience)와 생물학적 제제 발견 기능을 확장하고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새로운 항체 후보를 발견, 검증 및 최적화하기 위해 기술료를 지불하고 트위스트의 라이브러리 ‘Library of Libraries’를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라이브러리는 GPCR을 포함한 중요한 치료 표적에 대한 고유 항체를 발견하기 위해 데이터 및 게놈 분석에 중점을 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