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냉정한 원인 규명 필요하다
코로나 재확산… 냉정한 원인 규명 필요하다
  • 편집국
  • 승인 2020.08.24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환경이 대혼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해 주요 병원의 인턴ㆍ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2차 총파업을 결행한 데 이어 전국 의사들도 곧 대규모 파업을 준비 중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으나 증원 의지를 굽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건강 피해는 발등의 불이 됐다.

8월들어 첫주만 해도 하루 평균 50명 안팎의 두자릿수 증가에 그쳤던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서울 광화문 대집회가 있었던 15~16일 하루 100명을 넘어 이틀동안 392명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17~19일 사흘동안엔 하루 평균 200명을 넘어섰고 21~23일 사흘 동안은 하루 평균 300명을 넘어서는 초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여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야당은 여당 탓을 하는 등 책임 공방만 벌이느라 정신이 없다. 이 때문에 의료현장은 어수선하고 당장의 방역망에도 구멍이 뚫려 2차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

코로나 확진자 급등의 원인은 15일 특정 종교 세력이 주도한 반(反) 정부 집회가 원인이 됐고 이를 방관한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정부 여당의 주장이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광화문 집회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고, 발언 3시간 만에 정부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야당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정부 여당은 남 탓만 하지 말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이 15일의 광화문 집회에 있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엔 상당히 무리가 있다는 것이 감염병 최고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평균 5.2일이고 최장 2주일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재확산의 원인은 15일 훨씬 이전에 조성됐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정부가 교회 소모임 금지 조치를 광화문 집회 25일 전인 7월24일부터 해제했고 소비 진작을 통해 경기를 살려보고자 할인 쿠폰을 발행한 것, 또 주말 연휴 다음날인 8월17일(월)을 휴일로 지정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했다. 이러한 정부의 실책이 국민들에게 “코로나 국면이 끝나간다”는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여져 생활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다.

특히 교회 소모임 금지 조치 해제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1일이었다. 다음날인 7월22일에는 서울 송파 제일교회에서 22명의 집단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교회 소모임 금지 조치 해제를 강행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따라서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은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냉정하게 규명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