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FDA가 승인한 약물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드름 치료제 ‘원레비’다. 이 약은 거의 40년 만에 새로운 기전을 가진 비 항생제 치료제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원레비를 개발한 카시오페아社 등 이탈리아 제약사 2곳이 FDA 승인 관문을 넘어섰다.

블렌렙(Blenrep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GSK)=동종 계열 최초의 인간화 항-BCMA(B세포성숙화항원) 항체 약물 복합체(ADC)로 표준요법에도 불구하고 병이 진행된 재발성 난치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다. 이전에 4가지 이상 치료를 받았으며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단일클론항체에 불응성인 환자에 사용된다.

유럽에서도 올해 8월에 승인됐으며 일본에선 임상 3상이 실시되고 있다.

람피트(Lampit 샤가스병 치료제, 바이엘)=편모충증(Trypanosomiasis)으로도 불리는 샤가병은은 트리파노소마속의 편모가 있는 원생동물로부터 생기는 기생충 감염병으로 임신 중에 특정 곤충의 배설물로 감염되거나 수혈 또는 어머니로부터 아이에게로 전염 될 수 있다. 이 치료제 대상은 체중 2.5kg 이상 0~18세까지 환자다. 알약은 물에 분해되며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올린비크(Olinvyk 마약성 진통제, 트레베나(Trevena))=정맥주사(IV)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고 대체 치료가 충분하지 않은 중증의 급성 통증 관리 용도로 승인됐다. 올린비크는 2~5분의 신속한 작용 발현을 통해 정맥주사 제형의 마약성 진통제 효능을 전달한다. 또 심각한 합병증이 있는 신장 장애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

에브리시디(Evrysdi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로슈)=저분자 접합약물로 운동뉴런(SMN) 단백질의 생존을 증가시켜 SMA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SMN 단백질은 몸 전체에서 발견되며 건강한 운동뉴런 및 운동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이 약은 2017년 바이오젠의 '스핀라자(Spinraza)'와 작년 노바티스의 ‘졸겐스마(Zolgensma)'에 이은 승인으로 먹는 약물로는 처음이다.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신청을 완료하고 일본에선 주가이 제약이 임상 2ㆍ3상이 실시되고 있다.

빌텝소(Viltepso 뒤센형 근이영양증(DMD) 치료제, 일본 NS파마)=일본 닛폰신야쿠(日本新薬)과 일본 국립 정신ㆍ신경 의료 연구 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한 안티센스 핵산 의약품이다. 구체적 적응증은 엑손53(exon53) 스키핑 유전자변이가 확인된 DMD다. 일본에선 올해 5월에 출시됐다. 현재 승인 후 확인 글로벌 임상 3상이 시행되고 있다.

엔스프링(Enspryng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제넨텍)=주가이제약이 개발한 항 IL-6 수용체를 재활용한 항체다. 항 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4주 1회 피하 투여로 미국에선 자가 주사에 따른 재택 치료가 가능하다. 일본에선 8월 말에 발매됐고 유럽에서도 출원 중이다.

시스타드롭스(Cystadrops 시스틴증 치료제, 이탈리아 레코르다티)=유전질환 시스틴증 환자 각막 내부의 시스틴 결정 축적물을 제거하는 용도의 안과용 점안제다. 임상에서 1일 4회 점안으로 90일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전체 각막층의 각막 내 시스틴 결정 농도가 착수 시점보다 40% 감소시켰다.

원레비((Winlevi 여드름 치료제, 이탈리아 카시오페아)=거의 40년 만에 미국에서 비항생제 접근 방식인 새로운 기전의 신 계열 여드름 치료제로 12세 이상의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크림 제형이다.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로 피지 생성과 염증을 증가시키는 안드로겐 호르몬의 영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탈리아 카시오페아는 현재 남성형 탈모증(남성ㆍ여성)을 대상으로 원레비 주성분인 클라스코테론(clascoterone)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소그로야(Sogroya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노보 노디스크)=미국에서 성인환자들이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성장호르몬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처음이다. 매일 투여해야 하는 기존의 성장호르몬제들에 비해 대체 요법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신청 중이며 소아 대상의 임상 3상이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액상 생검(Liquid Biopsy, ‘Guardant360 CDx’와 ‘FoundationOne Liquid CDx’)=혈액 검체를 이용한 암 유전자 패널 검사가 2개의 승인됐다. 종양 조직의 채취가 어려운 환자도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첫째 액체 생검 검사와 차세대 시퀀싱(NGS)를 조합한 미국 가든트헬스(Guardant Health)의 Guardant360 CDx는 고형암 유전자 패널 검사에 사용할 수 있으며 동반자 진단으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Tagrisso)'의 EGFR 변이 검출에 사용된다.

또 하나의 액체 생검은 미국 파운데이션 메디슨의 고형암 액체 생검 검사 FoundationOne Liquid CDx다.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이레사(Iressa)', ‘타쎄바(Tarceva)'와 BRCA1·BRCA2 변이 전립선 치료제 ‘루브라카(Rubraca)'에 적용할 수 있다. 일본에선 주가이제약이 맡고 있다.

'다잘렉스 3제 요법' 등 적응증 확대

도바토(Dovato HIV 치료제, 비브헬스케어)=현재의 항레트로바이러스(ARV) 3제 요법을 대체할 완전요법제(complete regimen)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도바토는 ARV 치료 이력이 없고 도바토 개별 성분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성인의 HIV-1 감염 치료를 위한 완전한 요법으로 2019년 4월 FDA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2개의 적응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제오민(Xeomin A형 보툴리눔 톡신, 독일 머츠)=뇌성마비를 제외한 상지경직 적응증 대상을 어린이까지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테이진 파마가 올해 6월에 성인 상지경직 치료제로 승인을 취득했다.

케심프타(Kesimpta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노바티스)=항 CD20 항체로 센소레디펜(Sensoready)을 통해 가정에서 월 1회 자가투여할 수 있는 최초의 B세포 치료제다. B세포 치료제는 주로 병원과 주입치료센터에서 제공돼 왔다. 이는 의료비용을 늘리고 환자의 생활방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다발성 경화증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중이다.

다잘렉스+키프롤리스(재발 난치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얀센ㆍ암젠)=얀센의 항 CD38 항체 다잘렉스(Darzalex)와 암젠의 프로테아좀 억제제 키프롤리스(Kyprolis)에 데사메타손 3제 요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임상에서 다잘렉스 3제 요법은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 병용요법에 비해 37% 감소해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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