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신 개발 경쟁이 과열하는 한편, 유망 백신을 둘러싼 국가 간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거액을 투자해 백신을 둘러싼 치열한 ‘백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서 170여개 백신 개발… 임상 3상은 8개

WHO(세계보건기구)의 정리에 따르면 9월3일 현재 세계에서 176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33개가 임상 시험 중이다.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들어간 것은 8개로 일부 백신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은 아직 없다. 러시아 정부는 8월 국립 가말라야(Gamaleya) 연구소가 개발한 아데노 바이러스 백신 ‘스푸트니크 Ⅴ’를 승인했지만 임상 3상이 완료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발 중인 어떤 백신도 성공 보장은 없지만 전 세계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 단계에서 자국에 공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바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이미 여러 제약사와 공급에 합의했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포함하면 각국 정부 및 비영리 단체로부터 확보된 백신은 이미 69억회분을 초과하고 있다.

백신의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워프 스피드 작전(Warp Speed)을 전개하는 미국은 6개 제약사와 총 8억회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만 총 92억5000만달러(약 10조9936억원)에 달한다. EU는 예비적인 합의를 포함 5개사에서 14억8500만회분의 공급을 확보했다. 이 중 4억회분(1억회분은 추가 매입 선택권)을 공급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3억3600만유로(약 4643억원)의 계약금이 지급됐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서 각각 1억2000만회분을 확보했다. 또 미국 모더나에서 4000만회분 이상을 공급받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다케다는 파트너사인 미국 노바벡스(Novavax) 백신을 연간 2억5000만회분 이상의 생산 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합하면 5억3000만회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억회분 계약…美 노바벡스도 14억회분 

각국 정부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공급량을 제약사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23억2000만회분으로 가장 많았고 14억8600만회분의 노바벡스가 뒤를 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3억회분 노바벡스는 10억 회분을 개발 도상국에 배분할 계획이다. 사노피와 GSK도 상당 부분을 개도국에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식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자국 우선 ‘백신 민족주의’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 협조에 따른 배분의 움직임도 있다.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공동으로 설립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고소득 국가가 기부한 자금으로 자국의 백신을 구입하고 중저소득 국가에 고소득 국가의 출연금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구조다. COVAX는 2021년 말까지 20억회분의 백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VAX엔 일본 등 76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백신 개발을 선행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빠져 있다. 코백스는 현재 9개 백신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또 다른 9개 백신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자료=日 앤써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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