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으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치료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를 들어, 일부 코로나19 환자는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게 떨어지면 혈압약을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신장 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의 가상 회의에서 발표된 3가지 연구 중 하나에 따르면 고혈압은 입원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연구진은 8개국 22개 연구에서 1만1000명의 사람들 중 코로나19 환자의 42%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은 당뇨병으로 23%의 환자에게 영향을 끼쳤다.

고혈압 자체가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고혈압 자체가 아니라 혈압이 급락할 때다.

이탈리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저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가능성은 두 배나 높다.

저혈압은 또한 신장 손상과 관련이 있다. 중증 저혈압(95/50mmHg 미만) 환자는 신장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9배, 경미한 저혈압(120/70mm Hg 미만) 환자는 4배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고혈압 병력이 있으면 신장 손상 위험이 약 5배 증가했다.

마이애미대ㆍJFK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172명의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사람의 33%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두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은 13%였다.

또 코로나19 환자는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경우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미국 뉴욕 소재 산드라 아틀라스 바스 심장병원 벤자민 히르쉬 박사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혈압이 낮다면 합병증이 악화될 위험이 더 높고 생존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의대 연구진은 ‘동맥경화증 학술지(Current Atherosclerosis Report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두 가지 혈압약이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