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바람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CDC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발열 등 “증상이 없지만 감염된 사람과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 가이드라인이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반발을 사자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고쳤다. 이같은 조치는 뉴욕타임스가 “과학자가 아닌 미보건복지부(HHS) 공무원이 현재 폐지된 코로나19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고 보도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첫 번째 권고는 CDC 센터장인 로버트 레드 필드 박사의 의견을 받아 수정됐다. 그러나 HHS 직원이 기관의 과학적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고 CDC의 공개 웹사이트에 지침을 ‘삭제’하고 일부를 다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타임스에 “그것은 위에서 아래로, HHS와 (백악관) 태스크 포스에서 온 문서였다”고 말했다. CDC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미국의학협회장 수잔 베이레이 박사는 타임스에 “무증상자들은 검사가 필요로 없다는 가이드라인은 단지 지역사회 확산과 추가 질병 및 사망에 대한 처방일 뿐”이라고 말했다.

HHS의 관료들이 이같은 지침을 작성하고 CDC 웹사이트에 게시한 것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트럼프를 도우기 위한 것인지의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의 추천으로 HHS에 들어온 사람들이 ‘질병 발병률과 사망률 주간 보고(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게재된 코로나19에 대한 CDC의 보고서를 방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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