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급강하함으로써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까지 겹치기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코로나와 독감의 증세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자칫 적극적인 대응을 회피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 비롯되고 있다.

코로나와 독감은 증세가 고열에 두통ㆍ기침ㆍ근육통을 수반하는 등 증세가 거의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올해에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임산부와 만 18세 이하(종전 만12세 이하) 및 만62세 이상(종전 만65세 이상)까지 확대했다. 임산부를 제외한 만19~61세는 모두 자비 부담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전망이다.

올해엔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백신 접종 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8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국내 사망자 수는 378명에 이른다. 반면 독감에 따른 사망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900명, 이 합병증인 폐렴에 따른 사망자 수는 2만7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무료 접종 대상자들은 당국이 지정한 날짜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물론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독감과 코로나 등 2가지 질환의 동시 발병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독감 백신은 물론 폐렴 예방접종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국도 늘어날 독감 예방백신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 사망한 코로나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이었음을 감안할 때 고혈압ㆍ당뇨ㆍ류마티스성 근골격질환ㆍ심혈관질환 보유자와 면역이 저하된 사람 등은 반드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밝혔다.

코로나와 독감은 증상만으로는 어느 질환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고위험군이 노약자와 고령자 등으로 동일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 자세도 서둘러 정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의 코로나 방역 지침 하에선 고열ㆍ기침 증상이 있을 경우 병ㆍ의원의 방문과 의사 대면 진료가 처음부터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독감 유행이 우려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보건당국의 대응책을 주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 많은 의료인력이 필요했으나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코로나 환자 급증의 원인이 됐다는 사실을 당국이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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