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NIP)이 중단된 가운데 자궁경부암과 밀접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NIP 확대 문제도 올해 보건 분야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7일부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시작으로 약 20일간 진행되는 보건 분야 국감에서 다수의 복지위원들이 일부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에 따른 NIP 사업 중단 문제를 추궁한다. 이와 관련해 상온 노출을 야기한 의약품 유통업체인 신성약품 대표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번 국감을 앞두고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지적한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백신 유통뿐 아니라 위탁 의료기관 보관 과정에서의 관리 부실도 제기하고 있다.

신 의원은 "백신 제조부터 접종까지 과정의 냉장유지(콜드체인)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국민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 의원은 백신 관련 콜드체인 유지 관리 현황 분석 보고서(서울대)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온도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적정 온도(2~8℃)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가 38.5%, 민간의료기관이 23.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야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국민의힘)도 정부가 이런 백신 수송 지침을 계약 업체인 신성약품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NIP용 및 민간용 백신의 별도 보관 안내 늑장 공지 등으로 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최혜영 의원(민주당)은 HPV 백신의 여성 연령 및 남성 접종 등 NIP 확대를 강조했다. 이와 연관돼 최 의원은 영유아ㆍ어린이 NIP 완전접종률이 84~96%임을 감안했을 때 HPV 완전접종률은 이보다 20% 이상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예방접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HPV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데다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관련되므로 남성도 NIP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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