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로 상징돼 오던 보령제약이 최근 항암제 개발을 미래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를 위해 최근 항암제 개발 분야를 기존 ‘전문의약품 부문’의 산하 조직인 항암본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연구인력을 43명으로 확대했다. 또 현재의 항암제 매출액(1100억원ㆍ2019년 기준)을 2025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 올려 회사의 주력제품이자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보령제약은 이미 알려져 있듯 카나브를 개발해 단일 품목으로 2016년 4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카나브 매출액은 국내 신약 중에선 사상 처음으로 의사들의 처방액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제약계는 국산의약품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령제약이 지난주 항암제 개발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암제 개발 및 판매 사업을 ‘제2의 카나브 신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된다. 보령제약으로선 항암제 개발 사업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보령제약은 이미 국내 항암제 판매 시장 1위를 선점한 업체다. 또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인 ‘BR101801’에 대한 최종 임상을 오는 2024년에 끝낼 목표 아래 현재 임상 1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기도 하다.

미국암학회(AACR)는 해당 면역항암제가 암 사멸 효과와 종양 유발 제어 효력이 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면역항암제는 암환자들에게 부작용이 거의 없이 인간 고유의 면역기능을 강화해 암 발생 부위를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대체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면역항암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21조원에서 오는 2024년엔 29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령제약 항암 부문의 총책임자인 김영석 상무는 “항암제가 보령제약의 대표 제품이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잇는 "포스트 카나브가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보령제약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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