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임신 20주 전ㆍ후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계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드물게 태아에게 심각한 신장 질환을 겪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양수 수치가 낮아지고 기타 임신 관련 합병증이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DA는 NSAID 제품의 표기 내용 변동을 요청하는 안전성 서한을 현지시간 15일 공개했다.

NSAID 약물은 이부프로펜(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 디클로페낙(diclofenac), 셀레콕시브(celecoxib)와 같은 약들로 이 약물들은 다양한 증상으로 인한 통증과 고열을 치료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처방을 받아 사용해온 진통제다. 현재 처방용 의약품 또는 OTC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약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특정 화학물질 생성을 막는 기전으로 아스피린도 NSAID 계열 약품이다. 다만 이번 FDA 주의 사항에는 저용량 아스피린(81mg)는 적용되지 않는다. 저용향 아스피린은 임신 중 일부 여성에게 중요한 치료법이 될 수 있으므로 의료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부소장인 패트리지아 카바조니(Patrizia Cavazzoni) 박사는 “임신 과정에서 여성들이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의 장점과 위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FDA는 규제 권한을 이용해 임신 20주 전ㆍ후 NSAID 계열 약물을 사용할 경우 여성 및 의료진에게 위험을 알린다”고 말했다.

의약품 안전성 서한에서 언급한 주의점은 FDA가 임신 중 NSAID 사용과 관련된 양수 부족 또는 신장 문제를 지적한 의학적 문헌 자료와 사례를 토대로 작성했다.

임신 약 20주 전ㆍ후에 태아의 신장에서 대부분의 양수가 생성되기 시작하므로 태아의 신장 질환은 양수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 양수과소증(Oligohydramnios)으로 알려진 양수 부족은 수 일 또는 몇 주 동안 약을 복용한 후에 발견될 수 있지만 NSAID 계열 약을 정기적인 사용한 사람은 이틀 이내에 발견될 수도 있다. 임신부가 NSAID 계열 약 복용을 중단하면 이 상태는 보통 사라진다.

FDA는 처방용 NSAID 계열 약물들과 관련해서는 처방 정보 변경으로 태아에게 신장 장애 위험이 있는데다 양수 부족이 발생할 수 있어 임신 20~30주 사이에는 NSAID 계열 약물복용을 제한토록 권고하는 내용을 삽입하도록 요청했다. 태아의 심장 질환 위험이 있어 임신 약 30주 후에는 NSAID 계열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경고는 이미 처방 정보에 포함되어 있다.

FDA는 만약 의료진이 NSAID 계열 약을 임신 20주~30주 사이에 꼭 필요할 경우는 가능한 가장 낮은 유효 선량과 최단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성인용 OTC를 제조하는 업체도 이같은 내용의 약물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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