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학부모들 사이에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프로비질’(성분명 ‘모다피닐’·중외제약·사진)이 지금까지 시중에 20여억원어치나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정청과 업계에 따르면 정신질환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프로비질’정은 지난 2002년 출시이래 복용 후 잠을 쫓아 공부 잘되는 약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20억원정도 팔여나갔다.

‘프로비질’정은 당초 기면증 등 수면을 줄이는 증세에 처방되다가 최근들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시험공부 전 졸음을 쫓기위해 '프로비질'을 복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 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시중에 알려지지 시작했다.

그러나 ‘모다피닐’성분의 기면증 치료제 ‘프로비질’정은 불안과 자살충동 등 정신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청에서 최근 기면증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치가 내려졌다.

이런 ‘프로비질’정의 소문에 힘입어 최근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중이다.

제조사인 중외제약도 ‘프로비질’정의 약 10%가 실제 ‘공부 잘하는 약’으로 학생들사이에서 오·남용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외제약 현장 관계자는 “시중에 팔린 ‘프로비질’정의 10%가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외제약은 문제의 ‘프로비질’정이 일부 학생들사이에 오·남용되고 있는 사실을 것을 알면서도 의사의 처방약이 필요한 전문약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학생들의 오·남용을 방치하는 등 국민건강을 외면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다피닐’ 성분은 유럽에서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이에따라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은 이 성분을 기면증 외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앞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대부분 선진국들도 이 성분을 기면증 외에는 처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일본은 이 약이 출시될 당시부터 기면증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 관련 중외제약 관계자는 “프로비질의 경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프로비질’정이 기면증 치료제로만 처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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