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리 가족들이 무언 교향곡 홈페이지에서 그녀의 그림작품이 음악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고 이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외신캡쳐]

GW 파마슈티컬스(GW Pharmaceuticals)의 미국 자회사인 그리니치 바이오사이언시스(Greenwich Biosciences)는 웹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인 ‘무언(無言) 교향곡’를 론칭한다고 현지시간 21일 발표했다. 무언 교향곡은 의사 표현이 힘든 뇌전증 환자에게 그림을 멜로디로 표현하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방법이다.

뇌전증 환자들은 발작 외에도 발달지연이나 인지 장애로 인해 언어나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GS), 드라베 증후군(DS), 결절성 경화증(TSC)과 같은 발작 환자들에서 흔히 나타난다. 언어 능력이 제한된 환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미술이나 음악 치료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무언 교향곡은 이 두가지를 연결하는 독특한 방법이다.

무언 교향곡은 LGS와 TSC가 있는 15세의 라일리(Riley)라는 소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녀는 한 번도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이에 그리니치는 라일리와 미국 뇌전증 커뮤니티와 함께 그림에 나타난 뜻을 음표로 표현토록 하는 방법을 개발하도록 영감을 받았다.

라일리의 아빠인 팀(Tim)은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쉽지않다”면서 “간병인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이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품을 통해 라일리와 소통하는 능력은 놀랍다”며 “우리는 무언 교향곡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와 같은 가족이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무언 교향곡 웹 사이트에는 방문자가 모바일 장치 또는 스캐너를 사용하여 그림, 드로잉이나 컴퓨터로 만든 작품을 업로드 할 수 있다. 획기적 이미징 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그림은 몇 초 안에 분석되고 멜로디로 바뀌어 각 작품을 고유한 음악적 표현으로 변환한다.

사용자는 웹 사이트에서 자신의 멜로디를 만들고 연주할 수 있으며 악보 형태로 인쇄도 가능하고 애니메이션 비디오 파일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가족, 친구 및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방문자가 작품을 제출하여 멜로디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도 웹 사이트의 갤러리에는 LGS, 드라베 증후군 및 TSC 환자를 위한 무언 교향곡이 있다.

그리니치 최고 경영자인 저스틴 가버(Justin Gover)는 “환자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으며, 지역 사회를 돕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의학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무언 교향곡을 만들도록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일리 부모가 처음 만났을 때 말 못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 주었다”면서 “이는 가슴 아픈 도전이며 우리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기술을 제공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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