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혈관에 동맥류가 있으면 뇌동맥류가 함께 있을 가능성이 약 20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또한 다른 전신질환 동맥류 환자 4명 중 한명은  뇌동맥류를 동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기에 자주 발병되는 질병이 뇌동맥류 파열이어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나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없고,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영상(CTA) 혹은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미리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송지혜ㆍ임용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에게서 무작위로 선정된 100만 명 가량의 표본 데이터를 이용해 뇌동맥류 환자군과 다른 전신질환 동맥류 환자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다른 전신 혈관의 동맥류는 뇌동맥류와 대동맥 동맥류를 제외한 나머지 혈관들 즉 내장기관, 상지ㆍ하지혈관, 경동맥 등에 발생한 동맥류로 정의했다.

다른 전신질환 동맥류 환자군은 1017명이었고, 이들 중 25.7%(261명)에게서 뇌동맥류를 동시에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가 없는 환자군 111만2639명에서는 0.6%(6780명) 만이 뇌동맥류가 확인됐다.

또 성별, 나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련 인자들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뇌동맥류의 유병율이 정상인에 비해 약 20배 정도 더 높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 환자군에게서 뇌동맥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는 약 8배, 고혈압이 있는 경우 6배, 당뇨가 있는 경우 3배 정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동맥류가 서로 위치는 다르지만 2곳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서로 공통된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병태생리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와 뇌동맥류의 유병률간 연관성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송지혜 교수는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미리 발견하여 개두술 혹은 색전술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면서 “이번 연구가 뇌동맥류의 발생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와 치료를 위한 근거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유전학적 혹은 병태 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관련 기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월, 뇌졸중 분야 세계적 권위가 있는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Prevalence of Intracranial Aneurysms in Patients With Systemic Vessel Aneurysms: A Nationwide Cohort Study(전신 혈관 동맥류 환자에서 두개 내 동맥류의 유병률)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송지혜(왼쪽),임용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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