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의료소비자에게 야심차게 선보인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의 혼합백신 ‘테트락심’이 소비자들에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트락심은 생후 2,4,6개월에 착안해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예방접종)와 IPV(주사용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한방에 해결하는 이른바 콤보백신.

총 6회의 기초접종을 3회로 획기적으로 줄여 접종대상자인 영아들의 고통을 절반으로 줄여주고, 그 효과 또한 탁월한 알려져 젊은 주부소비자들에게 복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부 이모(사당동)씨는 “아이가 워낙 겁이 많아서 예방 접종시킬 때마다 매번 고생했는데 한번이라도 주사를 덜 맞힌다고 생각하니까 편하고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대못지않은 우려도 적지않다.

▷과연 믿을만한가

사노피 파스퇴르 코리아의 에민 투란 사장은 “DTaP 백신은 1987년부터 20년이 넘게 17개국에서 임상시험을 해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됐고 소아마비 백신은 29년이상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임상시험거쳐 WHO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들 두 백신이 합쳐진 것이 콤보백신 테트락심이다.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는 것이다.

국내 테트락심 연구책임자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강진한(대한감염학회 회장)교수는 “영아는 만개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혼합백신이 효과가 낮을까하는 우려는 기우”라면서 “젊은 엄마들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어디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나

유럽과 미주 등 외국에서는 이미 콤보백신이 상용화 단계를 넘어서 확산되는 추세다.그만큼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됐다는 얘기다.

사노피 파스퇴르 코리아 관계자는 “콤보백신은 지난1998년 출시된 이후 영국, 프랑스 등지의 유럽과 홍콩, 태국을 포함해 현재 전 세계 55개국에서 사용 중”이라면서“특히 유럽 13개국과 미국, 캐나다, 남아공 등지에서는 테트락심 같이 4가지 질병을 한번에 예방하는 백신뿐만 아니라 뇌수막염까지 포함해 5가지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도 사용 중이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6개 혼합백신도 유럽 10개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사용 중이어서 앞으로 혼합백신 사용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

▷한국인에게도 안전할까

테트락심은 이번 출시에 앞서 지난 2005년에서 2007년까지 국내 450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다시 4년간 임상실험을 거쳤다.

테트락심을 연구한 강진한 교수는 이와 관련 “기존백신인 DTaP와 IPV를 개별 접종한 군과 이들 두 백신을 합쳐 콤보백신으로 접종한 군 사이에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고 전제하고 “그 결과 두집단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백일해의 경우 오히려 콤보백신군이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텍트락심은 지난 2004년 설문조사 당시 국내 소아과 의사들의 98%가 이미 국내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콤보백신 어디서 맞나

사노피 파스퇴르는 현재 인정병원(서울), 메디아이(분당), 베스트 산부인과(수원), 신 여성병원(의정부), 봄 여성병원(일산) 등에 콤보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점차 전국적으로 백신 사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으로 소아과 전공의들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 3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소규모 병원뿐만 아니라 대형병원, 보건소 등으로까지 콤보백신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가장 문제다.

파리7대학 캐서린 올리비에 교수는 “백신 가격은 두번 받아야하는 접종을 한번 받아도 된다는 기회비용을 고려해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소 비싼 값에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지금까지 콤보백신은 2만5000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다소 바싼게 흠.

따라서 앞으로 콤보백신이 보건소 등에서도 접종 가능한 필수예방접종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강진한 교수는“국가 지정 필수 예방접종 백신들이 이미 존재하고 잘 정착된 마당에 콤보백신의 대중화를 이끌려면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은 6살이 될 때까지 대략 18번~23번의 접종을 받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대략 28번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이번 콤보백신의 등장이 국내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드림드럭’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주목거리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