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과 코로나에 대한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찍이 코로나 대유행을 경험한 대구시는 트윈 팬데믹(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대유행)에 대비해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10명과 관계 공무원 10명 등으로 트윈데믹 대책 추진단을 구성해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127명이 발생하는 등 최근 나흘동안 연속 1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트윈데믹의 가능성을 높이는 조짐이 될 수 있다. 또 독감예방 접종 후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포기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코로나19와 독감은 그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아 동네 병ㆍ의원에서조차 진료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일부 병ㆍ의원에선 외래환자의 경우 입구에서 환자의 체열을 잰 후 고열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입실을 거부하고 곧바로 선별진료소인 보건소로 이동토록 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일반 감기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제때 진료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가 2900명이 넘고 이중 독감백신 접종 후 보름 안에 사망한 환자가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고 한다.

의협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감염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일이 많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독감과 유사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나 독감 모두 방역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가을철은 코로나외에 독감과 일반감기, 코로나 외에 폐렴 등 다른 호흡기질환도 쉽게 유행하는 계절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따라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환자 본인이 코로나와 독감 증상을 구분할 수 있게 하고 환자가 이에 맞춰 격리 치료하는 게 더욱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일반인들이 코로나와 독감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빠른 시간 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처 방법을 마련해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아무리 말로만 K방역의 우수성을 강조해본들 코로나와 독감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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