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근당과 GC녹십자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트리플 호조가 제약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약계는 당초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인해 모든 업체의 경영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GC녹십자와 종근당이 예상을 깨고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3575억원으로 전년 동기(2805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1~3분기(1~9월) 누적 매출도 23.4% 늘어난 96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거의 두배 증가(98.1%)한 1109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두배 이상(103.9%) 늘어난 775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도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665억원)에 비해 14.5% 늘어난 42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매출은 8.1%증가해 1조8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507억원, 당기순이익은 732억원으로 무려 5.5배 늘어났다.

종근당의 경우 이같이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올해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의 판매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종근당이 햇볕이 있는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평범한 경영철학을 일찌감치 실천한 덕분으로 알려진다. 종근당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7년 12월 한국화이자와 폐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전략이 올해 코로나 펜데믹이 발생하면서 프리베나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결코 우연이 아닌 준비된 트리플 경영 실적 호조라는 업계의 평가다.

GC녹십자도 백신 사업 매출이 1270억원으로 21% 늘어난 것이 올해 경영 실적을 높이는 주역이었다. 백신 사업 매출이 혈액 제제(1034억), 일반 제제(737억), 소비자헬스케어(391억) 분야를 압도했다. 이는 GC녹십자의 백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의료계의 평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평소 엄격한 품질관리를 강조해온 GC녹십자의 경영 방침이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백신 서프라이즈 효과는 올해는 물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백신 접종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근당과 GC녹십자가 올해 연말에는 더욱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약계에 불고 있는 원칙을 지키는 평범한 경영철학과 품질관리 경영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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