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제약사 올해 3분기에도 기를 펴지 못했다.

일본 의학전문 매체 앤써스뉴스(AnswersNews)가 18개 주요 제약사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1개 기업이 2021년 3월기(2020년 4월~2021년 3월) 예상 실적을 수정했고 그 중 7개사는 예상 매출을 하향 조정했다.

18개 일본 제약사는 올 3분기 중 8개 기업이 수입 감소, 10개사는 영업이익 감소(2개사는 적자 전환)의 아픔을 겪었다. 18개사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고 영업익은 13.4% 감소했다. 다만 주력 제품은 대체로 상승세로 전환한 반면, 4월 약가 개정과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침체가 발목을 잡아 바닥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진료 감소로 의약품 시장이 침체에 빠져있다. 미국 아이큐비아(IQVIA)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선진국 의약품 시장(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캐나다)은 병원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약국 등 소매에서 0.7% 줄었다. 일본 아이큐비아는 3월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 의료용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530억~3030억엔 줄어 전년 대비 2.1~3.1%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분기 5.4% 수입이 줄어든 아스텔라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심혈관계 스트레스 테스트 약물 ‘레시스칸(Lexiscan)'과 항균제 ‘제니낙스(Geninax)' 매출이 감소했다. 시오노기는 항생제와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약물 등 감염 치료제 매출이 33.5%나 꺾였다.

카켄제약(科研製薬)도 주력 손발톱 무좀 치료제 ‘클레나핀(Clenafin)'과 관절기능 개선제 ‘알츠(Artz)'가 약가 개정과 진료 감소 영향으로 두자릿수 판매 감소해 전체적으로 18.6%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다케다는 수입이 4.2% 줄었지만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수익에 대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케다는 수입 감소는 사업 매각 및 일부 제품의 특허 만료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니폰스미토모는 주력 제품인 향정신병약 ‘라투다(Latuda)'가 예상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일궜다.

수익 면에서만 보면 코로나19로 영업 활동이 축소되거나 임상 시험의 침체에 따른 비용 감소가 많은 기업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다이이찌산쿄는 주력 항체 약물 복합체(ADC) 개발 진전으로 R&D 비용이 늘어 영업익이 32.1% 줄었다. 다케다는 전 분기에 거액의 인수 비용을 계상한 결과로 영업익이 2배로 늘었다.

주요 18개사 중 예상 실적을 수정을 발표한 곳은 절반이 넘는 11개로 이 중 7개 기업은 예상 매출을 낮추고 5개사는 예상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진료 감소 및 인바운드 수요 손실, 공중 보건 의식 향상에 따른 독감이나 감기 질환 감소를 포함해 예상 매출을 기존의 9700억엔에서 96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고 다나베 미쓰비시와 시오노기, 니폰신야쿠(日本新薬), 쿄린제약홀딩스(HD) 등도 예상 매출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 주요제약사 3분기 영업실적 자료=앤써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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