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약품 시장이 약값 인하와 코로나19의 ‘2중 억제제’로 쪼그라들고 있다.

아이큐비아(IQVIA)는 올해 7~9월 일본 의료용 의약품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조5346억4400만엔(약 26조9200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베이스로 5%를 넘게 역성장을 이룬 것은 2017년 1~3월 이래 처음이다. 이같은 시장 축소는 4월 일본 약가 개정과 코로나19 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올해 4월 이후 의료용 의약품 시장은 전년을 밑돌고 있다. 올해 4~6월엔 마이너스 2.5%, 4~9월까지 누계는 마이너스 3.8%를 보이고 있고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2000억엔 남짓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형병원(병상 100개 이상)이 1조1627억2500만엔(전년 동기비 4.8% 감소), 개업의(병상 100개 미만) 5020억9800만엔(6.0% 감소), 약국 8698억2100만엔(5.0% 감소)으로 주요 3대 의약품 시장 모두에서 전년 동기를 밑돌았고 개업의, 약국 시장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제품별 매출액(약가 기준)에선 MSD의 면역 관문억제제 ‘키트루다’가 287억3800만엔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약값 개정으로 20.9%가 깎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줄었다. 2위는 오노약품의 ‘옵디보’(280억4200만엔, 4.0% 증가), 3위는 주가이제약의 항암제 ‘아바스틴’(248억9000만엔, 22.4% 감소)으로 집계됐다.

약효별로는 항암제가 3708억8600만엔(1.5% 감소)으로 최고였지만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항암제가 전년 동기를 밑도는 매출은 데이터 공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2위는 당뇨치료제(1491억5300만엔 3.8% 증가), 3위는 면역억제제(1138억7900만엔(0.5% 감소). 독감 백신 등 백신류는 53.1% 증가한 755억9000만엔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일본의약품 시장 성장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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