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병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저장, 추적 및 관리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는 19일(현지시간) 백신이 FDA의 긴급승인을 받으면 병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작업은 전례없는 일”라면서 병원은 내부적으로는 물론 그룹 구매 조직, 주 및 연방 정부기관 및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 복잡한 것은 두 가지 백신은 저장 요구 사항이 다르며 몇 주 간격으로 두 번의 주사를 통해 투여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6개의 주요 대도시 지역과 각 주(州)는 FDA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자체 배포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이 계획은 일반적으로 10년 전에 H1N1 백신 배포를 위해 작성된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휴스턴 감리교 병원은 지난 8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태스크 포스를 만들었다. 이 팀에는 약국, 인적 자원, 공급망 및 운영 부서의 구성원이 포함됐다. 한가하던 이 팀은 최근 백신 승인에 대비해 적절한 보관 장비 구입, 작업자와 환자가 주사를 맞을 순서를 결정하는 방법, 그리고 그 안전과 효과에 대해 사람들을 교육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보관 요건도 승인을 받은 백신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화이자 백신은 운송 및 장기 보관을 위해 영하 70도의 온도가 필요하다. 이는 의료 제공자의 의료 환경에서 전례없는 수준이다. 모더나는 덜 엄격한데 MMR(홍역ㆍ유행성이하선염ㆍ풍진) 및 수두 백신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장기 보관해야 한다. 모더나 제품은 냉장고 온도에서 30일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반면 화이자 제품은 그 온도에서 5일 동안만 안정적이다.

화이자와 같은 백신을 적절하게 보관하는 데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를 구입하는 데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지금은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상당히 비싸고 대부분의 시설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가격은 5000~2만달러다. 우리나라 돈으로 최소 55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형병원은 몰라도 동네의원 등은 큰 부담이다.

드라이 아이스로 포장해 배송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배송 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다. 화이자는 백신을 용기에 담아 출하할 예정인데 드라이 아이스와 함께 포장돼 있으며 재포장하거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하기 전에 최대 1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최대 1분 동안 하루에 두 번만 열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와 낭비 방지를 위해 세심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병원협회 정책 담당 수석 부국장인 마크 호웰은 "이 온도에서 무언가를 보관해야 하는 곳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한 번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큰 투자"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선 냉동고를 검사하고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연중 무휴 24시간 모니터링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 밖에 주사 및 인력 관리, 직원 예방 접종 의무화 문제, 밀려드는 접종자 분류 및 대처 방안 등도 병원이 대처해야할 중요한 사항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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