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방광은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뇨를 보이는 질환이다.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환자는 우울감을 호소하고 정상적인 업무 능력과 대인 관계 유지도 힘들어 질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다.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방광도 나이를 먹는 것. 신경학적 원인이 있는 경우, 치매나 파킨슨, 척수손상이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하루에도 10회 이상의 빈뇨를 보이면서, 1시간에도 수차례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찾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 화장실을 가다가 소변을 누는 경우도 있다. 밤에 자다가 요의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배뇨일지를 적으면서 내 배뇨 패턴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내가 이렇게 자주 소변을 봤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 조금씩 소변을 참는 훈련을 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케겔운동을 통해 골반저근육을 단련하면 방광도 건강해질 수 있다.

케겔운동, 방광 훈련과 더불어 약물 치료법도 있다. 약물 치료는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경과에 따라 증량하기도 하고 부작용 유ㆍ무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거나 다른 먹는 약물이 많다면 방광내 보톡스 주입술이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은 국소마취해 10~15분 간 시행한다. 시술 후 소변 보기가 힘든 요폐가 발생하거나 요로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많이 먹으면 좋다는 내용이 방송 등에서 많이 나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다. 요로 결석, 요로 감염,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물은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특히 과민성방광 하루 1L 정도를 소량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약물 치료를 시작하며 조금씩 소변을 참는 습관을 훈련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민성방광은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고, 좋아질 수 있다. 좋아지면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낯선 곳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운 날 집에 뛰어 들어 올 필요도 없고, 물 소리 들으면 소변을 보는 불쾌한 경험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방치땐 요로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신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 체크를 위한 STEP4

1. 하루 정도 배뇨일지를 작성하며 내가 몇 번 소변을 봤는지 체크해 본다.

2. 잠든 후 다음 날 기상 시까지 요의로 인해 잠에서 깬 횟수를 체크해 본다.

3. 하루에 소변이 참기 힘들다고 느낀 것이 몇 번인지를 체크해 본다.

4. 실제로 소변이 참기 힘들어 화장실을 급히 가다가 소변을 지린 적이 있는지 체크해 본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최근 1주일간 당신의 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을 하나 골라 점수의 숫자에 표시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기 전까지 몇 회 정도 소변을 보셨습니까?

1)7회 이상(0점)

2)8~14회(1점)

3)15회 이상(2점)

밤에 잠든 후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소변을 보기 위해 몇 회나 일어나셨습니까?

1)0회(0점)

1)1회(1점)

2)2회(2점)

3)3회 이상(3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1)없음(0점)

1)일주일에 1회보다 적음(1점)

2)일주일에 1회 또는 그 이상(2점)

3)일 1회 정도(3점)

4)1일 2~4회(4점)

5)1일 5회 또는 그 이상(5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린 적이 있습니까?

1)없음(0점)

2)일주일에 1회보다 적음(1점)

3)일주일에 1회 또는 그 이상(2점)

4)일 1회 정도(3점)

5)1일 2~4회(4점)

6)1일 5회 또는 그 이상(5점)

총점이 3점 이상이면서, 질문 3에서 참기 힘든 경우가 1주에 1회 이상되면 과민성 방광으로 생각할 수 있다. 총점이 12점이 넘어가면 심한 경우이니 꼭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_ 김아람 교수
김아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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