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독감 백신, 폐렴사슬알균 백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해야한다.'

6일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이사장 김경수) 추계학술대회에서 세브란스병원 김창오 교수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 -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이날 발표된 주제발표를 간략히 소개하면-.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인 핵산의 구성에 따라 A형, B형, C형(인체 감염 사례 보고 거의 없음)으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대유행이라고 이름 붙여진 스페인독감, 홍콩독감, 신종 플루 등은 모두 A형에 속한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H단백과 N단백이 부착되어 있는데, H단백은 16종, N단백은 9종이 있어 이론상 144(16x9) 종류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를 공표하고 백신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예방주사를 제작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쌍둥이처럼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더욱 강조된다.<표 참조>

폐렴사슬알균은 주로 소아에서 중이염을 많이 일으키고, 성인에서는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킨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만성 심혈관질환, 폐질환, 당뇨, 콩팥병, 만성 간질환 등)은 뇌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침습적 폐렴으로 잘 이어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과거에 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는 13가 백신을 맞은 뒤 최소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이전에 접종을 받은 경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독감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은 소아청소년기 접종 완료 후 10년마다 파상풍-디프테리아 조합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부모, 조부모, 보모, 의료인은 이 추가접종을 적어도 한번은 백일해가 포함된 백신으로 적어도 접촉 2주 전에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대상포진은 50대 중반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자체보다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고통과 삶의 질 저하로 인해 건강관리를 잘해온 노인들의 발목을 잡는 마지막 복병이라 할 수 있다.<그래프 참조>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다른 백신들과 달리 이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으로, 면역이 결핍되어 있는 백혈병, 림프종, 골수나 림프계 침범소견이 있는 악성종양, AIDS 또는 유증상 HIV 감염인, 그리고 고용량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투여 환자 등에서는 금기이다. 또한 대상포진 걸렸던 사람도 완치되고 나서 6~12개월 경과 후 재발방지를 위해 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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