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GC Pharma)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할 제약사로 지목됐다. 미국의 글로벌 금융 포털인 ‘FX 엠파이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GC녹십자가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유망업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FX엠파이어는 현재 코로나 백신 개발 및 공급에 나서고 있는 제약사는 미국에서 화이자ㆍ모더나 등 7개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영국) 등 3개사라고 밝히고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한국의 GC녹십자가 이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제약 시장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일본이나 국내 대형 제약사들보다 이례적으로 한국의 GC녹십자를 지목한 것이다.

이에 앞서 GC 녹십자는 지난 10월 글로벌 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코로나 백신 공급 위탁 계약을 체결했었다. 2021년 3월~2022년 5월까지 CEPI 측에 5억도즈(1도즈는 1회주사분으로 2회 접종해야 함)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해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CEPI는 전염병 예방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의 사전 개발과 비축을 목적으로 2017년에 설립된 국제민간기구다.

CEPI가 GC녹십자의 백신 생산 및 공급 능력을 이같이 인정한 것은 그만큼 한국 제약사의 명성을 높인 것으로 국내제약계의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GC녹십자 측은 “CEPI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정확한 공급 물량은 정하지 않고 5억도즈 이상의 생산시설을 빌려주기로 한 상태라고 했다. GC녹십자의 생산시설이 연간 10억도즈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의 추가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GC녹십자의 백신 공급 노력은 당장의 영업이익보다 기업가치를 높여 더 큰 이익을 기대한다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나 줄었음에도 꾸준히 R&D(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늘려왔다. 2015년 1019억원, 2016년 1170억원, 2018년 1459억원, 지난해 1507억원을 신약개발에 쏟은 것이다.

수익성을 개선하기보다 일단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공격적 경영을 선택한 것이다. GC녹십자가 이번에 아시아 유일의 코로나 백신공급 업체로 지목된 것은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현재 국내의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과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제약사들의 ‘화이팅’이 기대된다.

국내 코로나 양성환자 하루 확진자 수는 1030명(12일 현재)에 달해 ‘코로나 방역 모범 사례’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이같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도 정부는 지난 9일 코로나 사태가 곧 끝날 것처럼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 확진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12일에야 “국민에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가 13일에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을 바꿨다. 코로나 사태를 잘못 오판하고 허둥댄 결과다.

미국은 이미 백신을 확보해 오늘부터 전 국민 무료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은 이제야 전 국민 무료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은 예상되는 시기조차 알 수 없다. 이래서야 국민이 어떻게 정부를 믿을 수 있겠는가. 기대할 곳은 이제 민간 제약계 밖에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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