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이 흑인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툴레인의대 연구진은 AML 환자 800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취약 지역의 흑인 환자가 백인 환자에 비해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48%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히스패닉계 AML 환자도 백인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 더 높았다.

환자가 사는 곳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흑인 AML 환자들이 백인 환자들과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도 그들의 생존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적 차이로 보인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이 전국 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선 AML을 가진 젊은 흑인 환자는 젊은 백인 환자보다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의할 점은 두 인종의 환자가 동일한 치료를 받았을 때도 흑인 환자의 결과는 더 나빴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해 AML 흑인 환자와 백인 환자의 암세포 내 차이를 밝혀냈다.

환자의 백혈병 세포에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생존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더 높다. 그러나 흑인 환자는 이러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만약 돌연변이가 있다 하더라도 백인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유리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AML 환자 전체의 치료 옵션과 생존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됐지만 흑인과 백인 환자의 생존 결과 사이의 격차는 실제로 넓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흑인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AML로 인한 더 나쁜 결과의 위험 요소임을 보여준다.

두 연구는 10일(현지시간) ‘미국혈액학회’가 주최한 온라인 뉴스 브리핑에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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