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환자의 산소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하는 장치는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게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박 산소 측정기는 서로 다른 파장의 두 빛을 손끝에 끼우고 혈액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의료기기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맥박 산소 측정기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용 기기로 사용했다.

미국 미시간의대 연구진은 환자가 거의 동시에 맥박 산소 측정과 동맥혈 가스 측정을 한 1만개가 넘는 사례를 추적했다. 여기에는 올 1~7월에 치료받은 백인환자 1333명과 흑인환자 276명이 포함됐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흑인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불일치가 거의 3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흑인 환자가 맥박 산소 측정에서 적절한 산소 수준을 갖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 실제로는 혈중 산소가 12%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2014~2015년에 수집된 다른 178개 병원의 중환자실 데이터도 조사해 본 결과,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다. 맥박 산소 측정이 정상인 흑인 환자는 동맥혈 가스 측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나타났다.

맥박 산소 측정기에서 인종적 편견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5년의 연구에 따르면이 이 기기가 피부가 어두운 환자의 산소 수준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맥박 산소 측정기 판독에는 여러 가지 잘 알려진 한계가 있다. 심박수부터 손가락의 혈액 순환, 매니큐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측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피부 색조가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방출해 작동하는 맥박 산소 측정기의 특성 때문로 추정됐다. 피부 색소는 특정 빛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가 치료하는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평가할 때 피부색조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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