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이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에 모든 보건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12월말~1월 초가 코로나 대유행 확산의 기로라고 말하고 특별 방역 기간을 통해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행시 합격 후 첫 공직 생활을 복지부에서 시작했고 장관에 오르기 직전 보건산업진흥원장직까지 계속 복지부 한 곳에서만 일해온 자칭타칭 ‘복지부 맨’이다.

특히 지난 2015년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몰아닥쳤을 당시엔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최일선 실무조직을 지휘한 경험까지 갖췄다. 이 때 그가 작성한 메르스 대응전략이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가 장관으로 임명된 데는 이러한 배경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지난 2014년 원격의료저지투쟁을 벌일 때도 당시 의료정책실장으로서 복지부를 대표해 의협의 협상파트너로 일한 만큼 국회는 물론 의협등 의료단체와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경력에서 보듯 지금까지 장관 후보자 중 권 장관만큼 복지부와 의료계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복지부 안팎의 평가다.

이러한 배경에는 말 실수가 비교적 적고 협상과 소통에도 막힘이 없는 그의 성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의 장관 취임에 거는 복지부와 의료계의 기대는 그래서 더 큰 것이다.​

앞으로 권 장관 앞엔 코로나 위기 극복이라는 큰 과제 외에도 숱한 난제들이 쌓여있다. 당장 시급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국내 개발에서부터 해묵은 원격의료 시행, 정부 시책인 급여 확대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적자 해소 문제, 전임 장관이 남겨놓은 의사국가시험의 재개, 한방첩약의 급여화, 공공의대 설립 등 결정도 그의 손에 남게 됐다.

​이 때문에 그에 거는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크다. 이를 위해선 코로나 방역이나 최근 백신 도입 등에서 드러난 복지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을 해소하고 지쳐있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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