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의 의약품 가격 동향에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서 약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일부 빅파마들은 중국에서 보험급여에 진입하기 위해 최대 50%까지 약값을 인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외신캡쳐]  

2021년 새해에는 미국에서 약값 인하는 제동이 걸리고 중국에서는 시동이 걸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 포브스 등 외신들은 1월1일부터 미국에서 화이자,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300여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전망은 컨설팅 업체 쓰리 액시스 어드바이저스(3 Axis Advisors)가 분석한 결과다. 반면에 블룸버그는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중국 보험급여에 진입하기 위해 일부 신약을 최대 50%까지 인하할 것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GSKㆍ테바ㆍ화이자 등 미국서 약값 올리기

쓰리 액시스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이번 약값 인상은 코로나19로 일부 약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 행정명령을 추진하면서 손실이 발생해 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제약사들은 860개 이상의 의약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상했다.

GSK는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및 백일해 백신인 ‘페디아릭스’(Pediarix)를 각각 7%와 8.6% 올린다. 테바(Teva Pharmaceuticals)는 헌팅턴병 치료제 ‘오스테도’(Austedo)와 지난 2019년 6억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천식 스테로이드제 ‘큐바르’(Qvar)를 포함한 15개 약물의 가격을 5~6% 인상키로 했다. 또 근육 이완제 ‘암릭스’(Amrix)와 기면증 치료제 ‘누비질’(Nuvigil)을 포함한 일부 약물은 9.4%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1월 초에 추가로 약값 인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쓰리 액시스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2020년 제약사들은 860개 이상의 의약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상에 그쳐 2015년 이후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화이자도 60개 이상 약품의 가격을 0.5∼5% 인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약 ‘젤잔즈(Xeljanz)'와 유방암 치료제 ‘이브란스(Ibrance)' 등 인기 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화이자는 인플레이션에 맞춰 모든 제품에 대해 인상 폭을 약 1.3%로 맞췄다고 전했다. 에이미 로즈(Amy Rose) 화이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환자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약값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바이오엔텍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약값 인상을 시사했다.

사노피는 백신 가격을 5% 이하로 인상할 계획이다. 사노피 대변인 아시레이그 코스(Ashleigh Koss)는 “1월 말에 더 많은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전체 의료 지출이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약값 인상률이 이를 초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ㆍ베이진 등 119개 제품 가격 인하

반면 글로벌 빅파마들 중 일부는 중국에서 국민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일부 신약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하키로 합의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폐 질환, 루푸스, 당뇨병 및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119개의 새로운 치료제 가격을 인하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포함된 약물 중 일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졸라덱스(Zoladex)', 베이진(BeiGene)의 BTK 억제 항암제 ‘브루킨사(Brukinsa)', GSK의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Benlysta)'와 혈압강하제 ‘볼리브리스(Volibris)' 등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약값은 지난해보다 평균 10% 깎였다. 두 회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시장에 자사 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동의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민의료보험 기금은 14억 인구의 95% 이상을 커버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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